주인 바뀌고 문 닫는 식당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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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내 음식점. 유흥주점. 미용실. 목욕탕. 세탁소 등 자영업 매출이 크게 감소하면서 문을 닫는 업소들이 속출하고 있다.

불황이 가장 심각한 음식점의 경우 지난해 전체 5058곳 가운데 41%인 2078곳이 주인이 바뀌거나 문을 닫았다.

고달픈 서민들의 생계를 기대고 있는 자영업이 붕괴되고 있는 것이다.

자영업 붕괴의 근본적인 원인은 공급 과잉에 있다.

일자리를 찾지 못한 사람들이 음식점. 유흥주점. 이미용업, 소매업으로 몰리는 바람에 전체 고용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30~40%에 이르고 있다.

10~20% 수준이 정상적이라 보면 이는 터무니없이 높은 실정이다.

별다른 기술이나 준비 없이 쉽게 창업할 수 있다는 인식 때문에 너도나도 자영업에 뛰어들다 보니 과당경쟁이 심화되고 전반의 기반이 흔들리게 된 것이다.

이런 상황이니 자영업자 중에서 이익을 내고 있는 사람은 20%도 안 될 것이라고 한다.

대부분 임차료. 관리비도 건지지 못하거나 겨우 입에 풀칠이나 하는 걸로 버티는 정도다.

이런 상태로 계속 갈 수는 없다.

결국은 시장의 법칙에 따라 구조조정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문제는 얼마간의 소자본으로 가게를 열었던 자영업자들은 가게 문을 닫는 순간 하루를 때우기 힘든 빈곤층으로 굴러 떨어지게 된다는 것이다.

지난해 세탁소를 운영하다 부도를 내고 일가족이 자살한 끔찍한 사건은 우리 자영업의 현실을 잘 말해주는 사례다.

따라서 자영업에 대한 구조조정을 시장에만 맡기고 지역사회가 뒷짐을 지고 있을 수는 없는 것이다.

그렇다고 근본적으로 자영업 모두를 살려낼 방도는 없다.

경영안정 차원이나 컨설팅 강화 등을 통해 스스로 경쟁력을 갖추거나 업종을 전환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그나마 유효한 대책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이들 자영업자들이 사업을 전환하고 싶어도 옮겨갈 적절한 사업 분야나 업종이 없다는 데 있다.

지금 제주도와 지역사회가 해야 할 일은 바로 새로운 성장산업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일이다.

보다 안정적이고 유효한 성장정책으로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 내는 것이 곧 자영업 대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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