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년 개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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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에겐 무엇인가 특별한 것이 있다‘

2006년 병술년 개띠해가 밝자 언론들이 일제히 ‘58년 개띠'를 특집으로 다뤘다. 특집 제목만 해도 ’달려라 58개띠‘를 필두로 ’산전수전 다 겪은 58개띠‘ ’찬밥신세 낀세대서 주류로!‘ 등 눈길을 끌었다.

전후 베이비 붐 세대로 사회변혁의 소용돌이 속에서 굴곡진 인생을 헤쳐온 ‘58개띠들’에겐 몇 개의 공통적인 키워드가 있다고 진단했다.

가난으로 시작해 반공, 유신, 무시험 고교입학(뺑뺑이), 5.18, 5공, 6월항쟁, IMF, 명퇴 등 근현대사라는 성장과정에서 58개띠들만이 겪은 독특한 생의 비밀이 숨겨져 있다는 것.

선후배들이 그들을 부를 때는 망설임 없이 ‘58’을 붙였고 ‘개띠’하면 ‘58’, ‘58’하면 ‘개띠’라는 등식이 부지불식간에 성립되는 사회현상도 목격할 수 있었다.

▲이제, 그들 ‘58개띠들’이 모여 그들이 걸어 온 인생노정에서 느낀 남다른 소회를 한데 모은 책을 냈다. 책이름은 ‘58개띠들의 이야기’. 58년생 각계인사 27명의 드라마틱한 연대기를 실어 청춘의 비망록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게 하고 있다.

가수와 MC로 활동중인 임백천은 박정희 대통령의 아들 박지만과 교분을 트고 지내다 어느날 뺑뺑이 관련 소문을 물었던 일화, 둘째 아들로 ‘젖은 낙엽정신’과 같은 악착같은 생존력으로 살아온 이야기 등을 들려준다.

‘58년 개띠’들은 공부하기 싫어 교실을 불태운 입시지옥의 웃지 못할 추억담을 비롯 386세대에게는 발랄함, 경박함으로 시대적 상처와 고뇌를 발견할 수 없다면서 그들에게 고언도 아끼지 않는다. 또 농사꾼의 아들로 태어나 자취방을 전전하며 공부했던 국회의원 정병국, 똥개이기를 거부하고 명견 진돗개의 삶을 꿈꾸고 있다는 작가 박상률, 1980년 서울의 봄 시절 데모를 하는 친구들과 반대로 진압하는 전경생활을 하면서 겪은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는 중앙대 교수 김상철 등등 58개띠이야기는 끝이 없다.

▲이제 설을 맞아 또 한번 개띠해가 열린다.

시간으로는 오후 7시에서 9시, 방향으로는 서북서, 달(月)로는 음력 9월을 상징하는 방위신이다. 한번 마음을 주면 영원히 변치 않는 헌신과 충복의 상징이다. 개의 해를 맞아 58년개띠들의 이야기를 잠시 들으며 좀 더 나은 세상을 위해 개처럼 힘차게 달리는 새해가 되기를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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