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방문의 해를 맞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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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방문의 해를 맞으며

금년은 정부가 지정한 제주방문의 해이다. 제주도의 입장에서는 금년이 제주특별자치도의 원년이자 도제실시 60주년이 되는 해이니 만큼 남다른 의미를 부여하고 있고, 특히 제주국제자유도시 계획과 함께 제주를 동북아의 관광휴양 중심지로 만들기 위한 전략수립의 원년으로 보고 나름대로 전담기구를 두어 운영할 계획에 있으므로 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가고 있어 몇가지 문제를 생각해 보고자 한다.

우선, 제주도는 제주방문의 해를 맞아 국내외 관광홍보마케팅, 차별화된 관광상품개발, 이벤트 및 축제 활성화, 관광인프라 및 수용태세개선, 도민환대의식형성 및 참여촉진등 5개분야에 걸쳐 25개 사업을 중점적으로 시행함으로서 국내외관광객 540만영을 유치하고 1조 9100억원의 관광수입을 올리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는데,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금년 5월 지방선거와 관계없이 상반기 중에 얼마나 체계적으로 추진하느냐에 성공여부가 달려있다는 점이다. 특히 공무원사회와 관광산업계가 초반부터 선거에 휩쓸려가면서 계획된 사업이 차질을 빚게 된다면 이 절호의 기회를 한순간에 날려 버릴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공무원들이나 관광관련사업체들이 차분하게 일을 진행할 수 있는 공직사회 분위기를 조성해 주는 것이 가장 시급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두 번째로는 관광홍보와 마케팅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시장분석을 잘해 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수년전 우리 제주관광유치단이 국내지역과 동남아지역을 대상으로 유치활동을 대대적으로 펼쳤으나 그 결과는 그리 좋지 않았던 과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홍보와 마케팅활동을 강화한다고 하는 것은 가변적인 관광시장을 고객시장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이라 할 수 있다. 즉 100명의 소비자가 있다면 상위 20%는 우리의 마케팅 노력없이도 스스로 제주를 찾는 시장이고, 하위 20%의 시장은 아무리 홍보를 해도 제주를 찾지 않는 시장, 그 중간에 위치하는 60%의 시장은 우리의 마케팅노력에 의해 좌우되는 소위 가변적인 시장이다. 이를 우리는 회색지대시장(grey zone)이라고 하는데, 금년 관광객 유치목표 540만명을 기준으로 한다면 적어도 800만명을 대상으로 집중적인 홍보를 해야 540만명에 접근하는 관광객시장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결론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세 번째로 관광객에 대한 볼거리, 먹을거리, 살거리, 놀거리가 차별적이어야 하는데 이중 제주의 가장 취약한 것은 역시 놀거리이다. 따라서 금년 “제주방문의 해” 한해 동안 만이라도 제주도지사의 권한으로 시범적으로 외국인 전용카지노 시설을 활용하여 “내?외국인관광객 카지노”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해 주었으면 한다. 최근 국내 불법 카지노바의 문제가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는 시점에서 카지노 게임산업의 이미지제고를 위해서라도 내국인관광객에게도 이를 한시적으로 양성화하되, 내국인면세점 운영방식과 같이 출입횟수와 배팅금액의 제한을 둔다면 음성적인 도박에서 건전한 관광게임산업으로 탈바꿈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제주도가 도민 환대의식형성 및 참여촉진 사업을 강조하고 있는바와 같이 전세계 어느 곳에 가나 유명관광지는 관광사업 종사자들의 서비스정신이 몸에 배어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소위 관광지의 첫인상인 것이다. 관광객에게 친절하다는 것은 수치나 비굴이 아니라 봉사와 아량의 표현인 것이다. 남에 대한 친절은 곧 나의 만족이며 그 자체가 관광서비스상품인 것이다. 따라서 관광객이 제주를 방문하여 가장 먼저 접하게 되는 택시기사나 관광버스기사들이 최대의 서비스를 베풀 수 있도록 사회분위기를 조성해 주었으면 한다. 제주를 방문하는 분들에게서 제주의 택시기사들이 좀 무뚝뚝하다는(언어적인 이유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말을 자주 듣곤 하는데 이는 처음 만난 사람에게 좀 쑥쓰러위하는 제주분들의 향토성때문일뿐, 심성적인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남에게 좋은 인상을 주는 것은 즐거운 일이니 좀 더 노력해 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박상수 제주관광대 교수-국제관광경영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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