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서귀포시가 서귀포시의회에 제출한 올해 행정사무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이후 시행한 각종 공사 가운데 당초 설계를 변경한 사례가 모두 89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드컵축구대회 관련 사업의 경우 전시.홍보관 시설 및 전기 공사를 추진하면서 내부시설을 보완하는 설계 변경이 이뤄졌고, 강창학종합경기장 잔디구장 사업도 담장 높이를 당초 2m에서 2.5m로 변경하면서 사업비가 증액됐다.
또 상수도 관련 사업은 지난해 말 완료한 서부하수처리장 차집관거 및 펌프장 확장공사시 차집관거 노선을 연장하는 설계 변경이 이뤄지며 기간이 5개월 가량 지연됐다. 그런가 하면 하예항 준설공사는 시공 중 현지 여건과 맞지 않은 부분이 발견돼 설계가 변경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설계가 변경된 공사는 건설교통과 소관 25건을 비롯해 도시과 사업 22건, 상하수도과 사업 17건, 월드컵추진기획단 사업 12건 등 모두 89건에 이르렀다.
이에 대해 시의회 등에서는 “시공 중 불가피한 측면도 없지 않지만, 상당수는 공사계획을 허술하게 수립하거나 현지 여건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는 데 기인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시 당국은 “설계시 조사가 불가능하거나 시공 도중 암반이 튀어나오는 등 어쩔 수 없는 경우”라며 “현지 여건에 맞추려는 것으로 불가피한 측면이 많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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