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어장까지 방범서야 한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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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도내 마을 어장에서 절도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는 보도다.

주 대상은 어촌계가 애지중지 어렵게 키우고 있는 전복이라고 한다.

전복 양식은 고갈돼가고 있는 제주바다의 수산자원 증식과 어업인의 소득증대 차원에서 1999년부터 매해 추진돼 어민들로부터도 호응이 크다.

지난해의 경우 제주도와 시. 군은 10억여 원을 들여 어린 전복 종묘 500만 마리를 도내 어촌계 마을 어장에 방류했다.

방류된 전복은 길이가 4㎝인 우량 종묘로써 상품인 10㎝ 이상 되려면 3년은 키워야 한다.

예로부터 전복은 단백질과 칼슘 등 각종 영양소가 풍부해 심신을 튼튼하게 하고 기력을 왕성하게 하는데 탁월한 효과를 지녔다하여 ‘바다의 산삼’ 이상으로 불린다.

시중에서 인기리에 고가로 팔리고 있는, 제주의 특산 해산물인 것이다.

하지만 양식 중에 몰래 포획되고 있으니 ‘전복 지키기’ 비상이 걸린 것이다.

실제 지난달 30일 오전 5시께 북제주군 조천읍 소재 마을 어장에서 호미를 이용해 전복 3㎏(35만원 상당)을 훔친 50대가 주민들에게 적발돼 경찰에 인계됐다.

또 비슷한 시각에 이보다 조금 떨어진 어장에서 전복을 몰래 캐던 40대 1명이 붙잡혔으나 다른 1명은 도주하여 추적중이라고 한다.

같은 시간대에 인근 지역에서 전복 절도 사건이 3건이나 발생한 것이다.

경찰조사결과, 이들은 마을 어장의 바닷물이 많이 빠져 바닥 일부가 드러나는 새벽 썰물시간대를 이용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이로써 미뤄 짐작컨대 상당수 어장이 이미 절도 피해를 당했다고 볼 수 있다.

그나마 조천지역은 어촌계 회원 70여명이 2명씩 조를 편성, 야간과 썰물시간대를 중심으로 방범 활동을 펴왔기에 화를 면했다.

결국 이젠 마을 어장까지 일일이 방범을 서야 한다는 얘기다.

착잡하기 그지없다.

사정이 이 지경에 이르도록 방치한 경찰 당국은 비난받아 마땅하다.

천혜의 해안 곳곳을 도민들이 감시해야 한다면 국제적 휴양관광지로써 망신살이다.

평화의 섬이라 말하기조차 부끄러운 일 아닌가.

당국의 책임 있는 조치가 속히 있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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