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름 아닌 2000년 9월 이후 홈페이지에 게재된 남군 공무원들의 칭찬 사례가 그것이다.
그 내용을 간략히 살펴보면 그동안 모두 214건의 칭찬하는 글이 등록됐는데 칭찬을 받은 직원이 가장 많은 곳은 18회를 기록한 성산읍, 월별로는 지난해 11월 17건, 그리고 대정읍에 근무하는 김영호씨를 칭찬하는 글은 900여 회 조회 수를 기록해 이 부문 최고라는 것이다. 공치사로 받아들일 이들도 없지는 않겠지만 밉지 않은 자기 자랑인 것 같다.
이들을 칭찬한 내용을 보면 상냥한 말씨나 미소, 친절한 길 안내 등으로 칭찬을 받는 일이 어려운 일만은 아니라는 생각도 들게 한다.
그러나 민원부서를 이끄는 정순일 종합민원처리과장은 기분 좋은 통계가 부담스럽기도 하다. 친절이 민.관을 통틀어 더는 경쟁력이 아닌 당연한 일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정 과장은 “민원인 응대에 항상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며 “그러나 상대에 대한 작은 관심과 함께 용무를 마칠 때까지 최고의 기분을 유지할 수 있게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남군 홈페이지 게시판에 불친절 사례에 대한 통계가 없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인터넷이라는 공개된 경로를 통해 한 차례 마음 고생을 치렀을 이들을 또 한 번 질책하자는 것이 아니라, 이를 통해 당사자뿐만 아니라 모두가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하는 바람 때문이다.
한편 남군은 지난 20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전문조사기관에 의뢰해 전화연결 신속성, 통화 태도 등 공무원 친절도 조사용역을 실시하고 있다.
아무튼 ‘친절은 이제 당연한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정 과장의 말이 다시 한 번 확인됐으면 하는 것이 모든 군민들의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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