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유나이티드FC의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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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프로축구단이 연고지를 제주도로 옮기고 올 시즌부터 ‘제주 유나이티드FC’란 명칭으로 K리그에 참가한다.

마침내 서귀포 제주월드컵경기장을 홈구장으로 하는 프로축구단이 생겨난 것이다.

축하한다.

박수를 보낸다.

오는 3월 15일 서귀포에서 수원 삼성과 첫 K리그를 벌이게 된다는 소식에 도민들은 고단한 일상(日常)을 잊고 희망을 떠올린다.

월드컵경기장을 갖고 있는 도시 중 유일하게 프로축구단이 없었다는 점에서 무척 반갑고 기쁘다.

제주프로팀의 출범은 앞으로 제주축구의 저변확대와 선수육성 등 축구활성화에 도움을 줄 것임이 분명하다.

경기침체로 죽을 쑤던 관광업계도 ‘제주 브랜드’를 국내외에 알릴 좋은 호재라고 모두 반기는 분위기다.

우리는 K리그의 제주 유나이티드FC를 통해 ‘제주도민’ 이라는 정체성과 제주사랑을 확인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

그에 따른 일체감과 자긍심으로 우리사회의 갈등과 분열을 하나로 융합(融合) 시킬 수 있다는 소중한 가능성도 열렸다.

그러나 아직은 가능성일 뿐이다.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일어날 열기를 지역사회 발전의 동력으로 이끌어가기 위한 사회 각계의 꾸준한 노력이 뒤따를 때만이 가능성이 현실로 변할 수 있다.

우리는 2002년 6월 15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졌던 독일과 파라과이의 16강전을 기억한다.

무려 절반에 가까운 ‘텅 빈 관람석’으로 인해 얼마나 썰렁했는가.

장밋빛 기대에만 들떠있어서는 안될 이유다.

제주 유나이티드FC의 제주도민화가 시급하다.

지역사회의 지원과 자발적인 참여, 스포츠 유관기관 단체들의 협력, 도민들의 성원이 관건이 될 것이다.

이 팀에 대한 도민적인 열의와 전반적인 축구문화 수준을 높여 나가야할 것이라는 얘기다.

제주 유나이티드FC는 우리가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새롭고 도전적인 ‘포용(包容)’의 실험이다.

그 실험의 의미는 크다.

SK프로축구단을 따뜻하게 맞을 준비를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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