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
유머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재미와 유머가 새로운 소비 코드로 떠오르고 있다.

즐거움과 웃음을 주는, 우스꽝스런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연구소의 ‘2005 한.미.일 히트상품’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히트상품은 재미(fun)와 유머, 그리고 디지털 생활을 공통적으로 추구했고, 올해도 이러한 현상이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고 한다.

◆ 아예 재미와 유머를 목표로 삼는 경영기법이 있다. 재미있게 일하고, 고객에겐 웃음을 덤으로 얹어주는 것이 경쟁력이라는 믿음에서 비롯된 것으로 펀(fun) 경영이 그것이다. 펀 경영으로 유명한 회사가 미국의 사우스웨스트 항공사다. 30여년간 흑자경영, 미국내 최고의 주가수익률을 기록한 이 항공사로 인해 펀 경영이 세계에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 회사의 펀 경영 핵심은 고객을 웃기는 온갖 아이디어다. 이상한 복장으로 고객을 맞이하고, 짐칸에 직원이 숨어 있다가 승객에게 갑자기 나타나 놀라게 한다. 기내 방송은 “항공기의 날개가 유일한 흡연석이니 담배를 피우고 싶으면 기내 밖으로 나가야 한다”고 으름장을 놓는다. 이 말 뒤에 기내는 한바탕 웃음이다. 이 회사의 이러한 노력은 9.11 테러후 항공기만 봐도 공포에 빠졌던 미국민에게 웃음을 되찾게 했다.

◆ 이 회사의 창업자인 허브 캘러허 회장부터가 대단히 웃겼다. 그에겐 유머가 생활이었다. 투자자 회의에 ‘로큰롤의 황제’ 엘비스 프레슬리의 복장으로 나타나 투자자의 배꼽을 빠지게 했고 직원 연설회장에 인기스타인 양 오토바이를 타고 등장, 직원들의 환호를 받았다.

지방 항공사와 상표분쟁에 휘말렸을 때에도 그의 유머감각은 빛을 발했다. 그는 상대회사 CEO 에게 “팔씨름을 해서 이기는 사람이 권한을 갖자”고 제의했다. 실제로 두 사람은 세계 레슬링 대회에서 시합을 벌이는 이벤트 행사를 마련, 세계에 즐거움을 선사했다.

◆ 유머감각은 개인의 능력을 평가하는 하나의 잣대가 되고 있다. 실제 설문조사에서 국내 CEO 10명 가운데 7.7명이 유머가 풍부한 사람을 우선 채용하고 싶다고 응답했다. 또한 CEO의 절반은 유머가 풍부한 사람이 일도 더 잘할 것으로 생각했다.

유머감각이 배우자의 조건이 된지는 오래다. 이젠 꼭 품속에 지니고 다녀야 할 필수품이 되고 있다.

다만 진정성이 결여된 사람의 유머는 상대를 아프게 하고, 주위를 혼란스럽게 하는 비수가 된다. 우리는 이를 늘 경계해야 한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