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濟州 이웃사랑은 따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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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우리에겐 온정이 살아 있었다.

불황 속에서도 ‘사랑의 온도계’가 100도를 넘어선 것이다.

제주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지난해 12월 1일부터 올해 1월 31일까지 펼친 ‘희망 2006 이웃사랑 캠페인’에서 목표액 7억원을 훌쩍 넘겨 모두 8억 2700만원이 모금됐다고 한다.

올해 제주도민의 사랑의 체감온도가 118.2도를 기록하게 된 것이다.

이 기록은 2005년도 캠페인에서 온도 86.7도(7억원 목표에 6억 600만원 모금)에 머문 아쉬움 속에 달성한 것으로 의미가 크다.

사랑의 온도계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모금 목표액을 100도로 하여 모금액이 보태질 때마다 그 성과를 온도계로 표현한 것이다.

제주의 경우는 700만원씩 모아질 때마다 온도가 1도씩 오르게 된다.

그러나 초기엔 우여곡절도 많았다고 한다.

연말까지만 해도 제주시 광양로터리 한복판에 설치된 온도계가 30도를 밑돌았다.

경기 침체에다 연일 매서운 한파까지 겹쳐서인지 온정이 살아나지 않았던 것이다.

전국적으로는 캠페인을 시작한지 한달 여 만에 100도를 넘긴 상황이었다.

가장 따뜻한 남쪽에서 그것도 인정이 넘치는 제주로선 여간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물론 서민들도 하루벌이조차 고단한데 이웃을 돌아볼 여유가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사랑은 나눌수록 커진다고 했다.

예로부터도 우리는 이웃의 아픔을 함께하며 더불어 사는 미덕을 실천해왔다.

아니나 다를까 새해 들어 온도계의 눈금이 기세 좋게 올라가기 시작했다고 한다.

여기에는 도내 기업들의 기여도가 컸다.

이들은 자체 경영사정이 어려운데도 불구하고 모금액의 절반을 채워줬다.

그에 못지않게 돼지저금통을 선뜻 내놓은 초등학생들의 고사리 손에서부터 이름을 밝히지 않은 독지가, 재래시장 상인, 노인들의 쌈짓돈에 이르기까지 정성어린 성금기탁도 잇따랐다.

결국 도민들의 십시일반(十匙一飯) 온정 나누기가 사랑의 온도를 펄펄 끓게 한 것이다.

우리 사회가 메마르지 않고 훈훈해진다.

요즘처럼 어렵고 고달플 때 이들이야말로 값지고 귀중한 존재들인 것이다.

이렇듯 나눔의 미덕은 스스로의 가치를 높이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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