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 여자 장대높이뛰기의 '지존' 옐레나 이신바예바(30·러시아)가 개인 통산 28번째 세계신기록을 작성하고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이신바예바는 24일(한국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끝난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XL 갈란 실내육상선수권대회 결승 2차 시기에서 5ｍ1을 넘고 우승했다.

2009년 2월 실내육상 세계기록을 5ｍ까지 높인 이신바예바는 3년 만에 기록을 1㎝ 늘리면서 세계신기록을 수립했다.

이신바예바는 2009년 8월 실외경기 세계기록인 5ｍ6을 넘은 데 이어 30개월 만에 실내경기에서 세계기록을 경신하면서 무너졌던 자존심을 회복했다.

그는 실외경기 15차례, 실내경기에서는 13차례나 세계기록을 갈아치웠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2회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걸고 승승장구하던 이신바예바는 2009년 선수 인생에서 첫 시련을 맞았다.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자신의 최고기록보다 한참 낮은 4ｍ75, 4ｍ80을 세 번 연속으로 넘지 못하고 실격해 체면을 구겼다.

뚜렷한 이유 없이 긴 침체에 빠진 이신바예바는 이후 5ｍ에는 근접조차 못했고, 지난해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도 4ｍ65로 6위에 그쳤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두 번 연속 실패하면서 '이신바예바의 시대가 저물었다'는 평가가 대세를 이뤘다.

그러나 올림픽 3회 연속 우승에 도전장을 던진 이신바예바는 새해 들어 기량을 급속도로 끌어올리는 승부근성을 발휘했다.

그는 자신을 세계적인 선수로 키워낸 러시아의 예브게니 트로피모프 코치의 품에 다시 안긴 지 1년 만에 세계기록을 바꾸면서 찰떡 호흡을 뽐냈다.

이신바예바는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늘 꿈꿔왔던 전성기 시절로 돌아와 매우 기쁘다"며 감격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