龍泉동굴 “개방 않는다” 결정 옳다
龍泉동굴 “개방 않는다” 결정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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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는 구좌읍 소재 용천(龍泉)동굴이 7일자로 천연기념물 제466로로 지정된 것과 관련, “앞으로 관광지로의 개발은 물론 일반 개방도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사실상 용천동굴의 공개 불가를 천명했다는 점에서 옳은 결정이라고 본다.

세계적 가치를 지닌 제주의 자연유산을 영구히 보존 관리하고자 하는 노력으로 평가한다.

주지하다시피 용천동굴은 억겁의 신비와 위용까지 갖춰 국내외 동굴학자들로부터 세계적으로 유일무이(唯一無二)하다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총 길이 2470m인 동굴 내부에는 용암 두루마리(Lava Roll), 3단의 용암폭포 등을 비롯, 석회동굴에서나 볼 수 있는 탄산염생성물 등이 경이로운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더욱이 지하세계의 비경과 신비감을 깊게 자아내고 있는 ‘천년의 호수’(길이 200m)는 세계 최대규모다.

이렇듯 용천동굴은 용암동굴이자 석회동굴의 특성을 함께 지닌 ‘위(僞) 석회동굴’로서 그 희귀성과 학술적. 경관적. 문화 역사적 가치가 매우 높은 것으로 국내외 학계가 인정한다.

때문에 이 동굴은 지난해 발견 당시부터 개방 여부에 관심이 높았다.

일부 학자는 공개할 경우 동굴 관광자원으로써 충분히 어필할 것이란 의견까지 제시했다.

만장굴처럼 일부만이라도 공개했으면 하는 바람도 이어졌다.

그러나 여기엔 심대한 문제가 간과되고 있다.

석회동굴과는 달리 현무암질인 용암 자체는 공개 순간부터 급속도로 파괴가 시작된다는 점이다. 붕괴 대책이 시급한 도내 용암동굴과 맥을 같이 한다는 의미다.

오죽하면 영국과 호주의 동굴전문가들까지 “벌써 수많은 훼손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학술조사 요원들에 의한 내부 진입까지 제동을 걸고 있다.

현 상태로도 동굴의 온전성이 위협받고 있다는 경고인 것이다.

이에 도 당국은 연구와 탐사목적의 방문도 최대한 제한하겠다고 한다.

동굴 외부환경의 농약과 비료 살포가 내부 생성물에 심각한 변화를 일으킨다는 우려에서 동굴 위 지상 반경 500m 구역 내 토지도 매입할 계획이라니 기대가 된다.

모두가 용천동굴 보전에 힘이 실리는 일들이다.

특히 이 굴은 곳곳에 계곡 등 안전에 위험 요소가 많다는 점도 공개에 걸림돌이다.

다만, 동굴의 신비감 등을 경험한다는 차원에서 적당한 장소에 인공 모형 동굴을 설치하는 것은 긍정적으로 검토할 가치가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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