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과 관광을 비롯한 연관 산업에 미치는 파급효과 등 막대한 경제적 부가가치뿐만 아니라, 도시의 이미지 개선이나 브랜드 가치 제고 등 무형적인 측면까지 감안하면 컨벤션은 전략산업으로서 전혀 손색이 없다.
국제회의를 둘러싸고 세계의 도시들이 치열한 유치경쟁을 벌이는 것도 바로 그 때문이다.
그러나 아무리 전략산업이라 해도 막대한 투자비를 들여 건물만 크게 지어놓고 제대로 운영이 되지 않는다면 그런 기대효과는커녕 ‘돈 먹는 하마’가 될 수밖에 없다.
보도에 따르면 (주)제주국제컨벤션센터는 2005년도 한 해 65억 2000만원의 당기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한다.
이로 인해 또다시 제주도는 도민혈세로 적자를 보전해 주어야 한다니 참으로 답답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컨벤션센터의 적자는 이번이 처음 아니다.
개관 첫 해인 2003년도에 71억 1600만원의 적자를 내더니 이듬해인 2004년에는 67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런 대규모 적자행진에 놀란 제주도정이 지난해 경영진을 바꾸고 경영혁신을 하겠다고 떠든 결과가 도로 아미타불, 이 모양 이 꼴이다.
더욱 도민들의 화를 북돋우는 일은 새로 영입한 경영진에 대해 노조 측이 “잦은 외유성 출장과 경영 마인드 부족으로 컨벤션센터의 만성적자를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경영혁신을 해야 할 경영진이 이렇게 놀러나 다니고 경영 마인드가 부족하다면, 도대체 이제는 무슨 말로 변명을 할는지 그것부터가 궁금하다.
제주도와 4개 시. 군이 혈세를 투자하고 도민주 3966명이 참여한 공기업이 이런 식이라면 그것은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듯, 도민혈세만 축내어 결국은 도민과 지역경제 전체에 심각한 부담으로 되돌아오게 돼 있다.
어떤 형태로든 책임소재가 가려져야 할 일이다.
그리고 왜 이렇게 큰 적자행진이 계속되는지 도민들에게 소상히 밝히고 보다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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