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비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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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다!뜬다! 제주항공 비행기 높이높이 날아라! 우리비행기! 도민들의 많은 기대와 전폭적인 지지 속에 6월이면 비상의 날개를 편다.

그동안 출산을 앞두고 산고도 많았다. 기존 항공사에 비해 하나에서 열 가지 모든 것이 부족하고 열악한 했다. 따라서 골리앗의 틈바구니 속에서 과연 살아남을 것인가 주저주저 많은 걱정도 했다.

결국 비행기를 하늘에 올려 놓는데는 애경그룹과 관계당국, 제주도민이 모태가 되면서 순조로운 출산을 보게 됐다.

사실 우리가 뭍나들이 때마다 내 돈 주고 자존심마저 뭉개가면서도 필요할 때 제 때 이용할 수 없었다. 성수기가 되면 티켓구하기가 더욱 어려웠다. 이리저리 힘센 기관에 부탁도 하고 완장을 찬 항공사직원을 붙잡고 구걸까지 했다. 하지만 바늘구멍에 실을 꿰어 그 귀한 좌석을 얻어 타고 목적지까지 가는 데는 참을 수 있었다.

그러나 기름값만 인상되면 적자가 된다면서 여지없이 항공료를 인상해 쌈짓돈을 풀었다. 화가 복받친 우리는 시위도 하고 관계당국에 항의방문도 수차례 하였다. 이때마다 딱 부러진 해결책이 없어 구렁이 담 넘어가듯 그냥 지나쳤다. 우리가 고성을 지르고 외쳐보아야 허공에만 허우적 거리듯 그 높은 벽을 허물기는 어려웠다.

지금 생각하면 현실감이 없고 옛날이야기다.

이제는 우리비행기가 취항하면서 도민들이 주체가 됐다. 눈치 보지 않고 구걸하지 않으며 떳떳하게 이용할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규항공에 대한 우려도 만만치 않다. 첫째 안전성이다. 통신기기.정비기술 등 항공기의 모든 시스템은 전산화가 돼 안전성이 있다고 하나 노후항공기 취항은 기존 항공사에 비해 불안감을 떨칠 수 없다. 둘째 고속성이다. 가는 곳이 급하다보니 빠를 것을 좋아하는 승객들은 10분이라도 더 빨리 목적지까지는 프로펠러보다 고속엔진항공기를 선택한다. 셋째 쾌속성이다. 객실 내에 시설, 기내서비스등 안락한 비행이 돼야 한다. 따라서 비행기가 소형으로 좌석의 불편한 공간여유가 비좁다. 넷째 정시성이다. 발착시간을 운항시간대로 정확해야 된다. 승객이 없다고 지연되거나 결항은 기피현상이 된다. 다섯째 경제성이다. 제주공항이 30% 할인혜택을 줄때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가만히 앉아서 당하지는 않을 것이다. 지존(至尊)40년과 청년기에 도달한 전통적 양항공사는 눈에 가시같은 업체에 물타기 경영으로 똑같이 30%인하 할수도 있다. 이 경우 마일리지를 포기하는 사람은 없다. 알다시피 두 항공사는 비수기만 되면 항공료를 20%까지 인하했다. 여기에 황금 알을 낳는 황금노선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고객서비스는 한층 눈높이보다 더 높다. 따라서 이런 가변적인 상황이 일어났을때 경영압박은 터진 돌에 기름만 쏟아 붓는 예측가능성을 예단하기 어려운 고민 중에 고민이다. 비근한 예로 초일류 항공국가인 미국은 지방자치단체에서 관리 운영하고 있다. 광활한 국토로 항공교통의 발달로 운영에 위기는 없다. 하지만 일본의 경우 적자가 누적돼 도산된 지방단체도 있다. 제주항공에 보란 듯이 위세당당하게 제주-청주노선을 운항했던 한성항공도 운영상 문제와 기체결함으로 중단된 사실이 있다.

사업은 이익을 위한 장사이다. 항공류를 소비할 때마다 비례해 이익의 가치가 있어야 한다. 이 바탕에서 제주항공은 도민의 비행기이다. 성공이냐? 위기냐? 도민들이 이용하는데 따라 좌우된다. 창업도 어렵지만 수성 또한 어렵다. 도민을 위한 도민의 비행기로 게도 구럭도 잃는 경영을 범하지 않기를 기대한다.

<송순강.록산 T. S. M㈜)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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