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 넓혀야 할 여성의 정치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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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1 지방선거의 주요 관심사 가운데 하나가 ‘여성후보들이 차지할 특별자치도의회 의석수’라고 한다.

7석의 비례대표 의석 중 최소한 4석은 이미 여성의 몫이다.

현행 공직선거법이 비례대표 후보의 경우 여성의 비율을 50% 이상으로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공직선거법이 지역구 의석의 경우 30% 이상을 여성으로 공천하도록 권고하고 있는데, 여야 각 당이 이를 어떻게 수용할지가 관심이다.

하여튼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여성의원들이 상당수 진출하게 될 것이란 전망이 벌써부터 나돌 정도다.

바야흐로 정치에서의 여성시대가 활짝 피어난 것이다.

제주도 여성의 교육수준과 역량에 비하면 그동안 여성의 정치적 활동영역은 지지부진했던 것이 사실이다.

유독 정치에서 여성들의 진입 장벽이 높았다.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성들의 정치참여 확대를 이구동성(異口同聲)으로 말하고 있지만, 아직도 여성의 정치진입을 막는 편견의 바리게이트가 곳곳에 남아있다.

그렇지만 과거에 비하면 문호는 훨씬 넓어진 것도 사실이다.

염려되는 점은, 이런 여성정치의 문호개방 추이가 이른바 여성계 기득권자들의 잔치판이 될지 모른다는 것이다.

그동안 여성계를 이끌고 헌신해 온 이들의 공로를 몰라서가 아니다.

다만 오래전부터 정치의 문전을 기웃거려온 그 얼굴이 그 얼굴인 일부 관변 인사들과 선거운동원들이 지방정치 무대를 차지해, 이제 막 개막하는 여성정치시대의 이름이 무색해질까 하는 걱정에서다.

따라서 여성계가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우리 여성들의 높은 교육수준과 의욕과 능력을 충분히 대변할 수 있는 전문가들이 나서야 한다는 점이다.

이것이 우리 사회에서 진정한 여성파워를 형성할 수 있고 남성들과 대등하게, 또는 남성을 넘어서서 특별자치도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각 정당들은 자격과 능력을 갖춘 여성후보를 찾기 어렵다는 주장만 할 것이 아니다.

마땅한 여성후보를 발견할 수 없는 것은 여성의 자질보다는 그들의 정치 참여를 막는 벽이 높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각 정당은 그 같은 벽을 낮추는데 우선 최선을 다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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