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소학
사자소학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父生我身(부생아신)하시고 母鞠我身(모국아신)이로다. 腹以懷我(복이회아)하시고 乳以哺我(유이포아)로다”(아버지는 날 낳으시고 어머니는 날 기르셨다. 배로써 나를 품어 주시고 젖으로써 나를 먹여 주셨다)

주희의 소학을 비롯해 여러 경전의 내용을 알기 쉽게 생활한자로 만든 사자소학(四字小學)의 첫 구절이다. 예부터 서당에서 아이들이 가장 먼저 배우는 한자교육의 입문서인 사자소학에는 부모에 대한 효도, 형제간의 우애, 친구간의 우정, 스승 섬기기, 대인관계 등 올바른 마음가짐을 위한 기본적인 행동철학이 담겨 있다.

여름과 겨울방학 중 한자교실을 통해 어린이들을 비롯한 청소년들에게 사자소학을 가르치며 충효사상과 인성교육, 여기다 한자까지 배우게 해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고 있다.

알기 쉬운 내용을 넉자로 묶은 사자소학을 최근에는 노래와 랩으로 엮어 어린이들에게 더 친숙하게 다가가고 있다고 한다.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제주학생문화원 전시실에서는 이색 전시회가 열렸다.

석정서예학원이 마련한 작은서예전으로 남광교.노형교에 재학중인 어린이 등 49명이 참가했다. 이들 어린이들은 ‘사자소학’의 부모 섬기기편을 소재로 한 서예작품 54점을 출품해 꼬마서예가의 실력을 보여 줬다. 전시회에서 본 어린이들의 작품들은 효를 주제로 해 유독 먹빛이 선명하게 보였다. 하얀 화선지에 한자 한자 써 내려간 글씨는 그들만의 정성을 담아서 인지 대견스런 마음이 앞섰다.

“父母無依(부모무의)어시든 勿思我衣(물사아의)하며 父母無食(부모무식)이어시든 勿思我食(물사아식)하라”(부모님이 입으실 옷이 없으시면 내가 입을 옷을 생각지 말며, 부모님이 드실 음식이 없으시거든 내가 먹을 음식을 생각지 말라) “父母責之(부모책지)어시든 反省勿怨(반성물원)하라”(부모님께서 꾸짖으시거든 반성하고 원망하지 말라) 등등 고사리손으로 쓴 작품 속에는 부모를 공경하는 마음이 넘쳐난다.

▲옛날 서당에서 어린이에게는 천자문, 동몽선습(童蒙先習), 명심보감(明心寶鑑) 등이 좋은 글공부의 기초였다. 공부하는 방식도 무조건 외우는 것이었다. 그러나 뜻을 깨우치기 위해 외우는 방식 외에 전시회에 출품한 어린이들처럼 글씨를 쓰는 방법도 있다.

삐뚤삐뚤 어렵게 써 내려간 글씨지만 뜻을 알고 이것을 실천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 사자소학의 진정한 뜻을 알고 예절을 아는 어린이들이 됐으면 한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