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역안내원 대폭 줄인 ‘제주방문의 해’
통역안내원 대폭 줄인 ‘제주방문의 해’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주지하다시피 올해는 정부가 공식 지정한 ‘2006 제주방문의 해’다.

제주도는 이를 통해 동북아 관광 휴양도시로의 대도약 원년으로 삼겠다고 선언도 했다.

그 1차적 목표가 내국인 495만 명과 외국인 45만 명 등 관광객 540만 명 유치다.

그러나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안팎의 문제가 예사롭지 않아 보인다.

당장 1월만 해도 제주를 찾은 관광객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3% 줄었다.

원인은 한두 가지가 아닐 것이다.

외국 직항노선 부족, 동남아 관광시장의 저가공세 그리고 주력 시장인 일본의 엔저 현상까지 가세하면서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제주방문의 해가 실속 없는 구호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가 깊어진다.

제주도 관광당국부터 정책추진의 분발과 관광인프라의 내실화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도내 주요 관광지에 배치돼 외국인 관광객의 통역과 안내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는 통역안내원의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강화돼야 한다.

제주를 더한층 업그레이드 시키는 관광 도우미이자 관광 인프라와 같은 존재이기 때문이다.

지난해엔 관광지 36곳에 영어. 일어. 중국어 등 통역안내원 74명이 배치돼 호응이 컸다.

그러나 올해는 24명으로 대폭 감축됐다.

제주도 6명, 제주시 5명, 서귀포시 9명, 남제주군 4명이며 북제주군엔 단 1명도 없다.

2000년부터 고급인력 고용창출 차원에서 소요예산의 70%를 지원해오던 근로복지공단이 기금고갈을 이유로 지원을 전면 중단해서다.

그러나 아무리 그렇기로서니 이 것은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는다.

선심성 사업 등엔 예산을 뭉텅뭉텅 쓰면서, 통역안내원에게 줄 일당이 부족하다고 이들을 줄인다는 것 자체가 관광행정의 난맥상이다.

외국인 관광안내 및 홍보활동의 부실을 자초함이다.

제주방문의 해를 맞아 외국인 관광객을 친절히 맞이하겠다는 다짐이 공허해진다.

더욱이 기금지원 중단이 지난해 사전에 예고됐다는 사실에선 기가 막힐 뿐이다.

이러고도 올해를 제주관광의 체질을 개선하는 혁신의 전기로 삼겠다고 말할 수 있는가.

도 당국은 책임을 통감하고, 빠른 시일 내 보완대책을 마련해야할 것이다.

오히려 통역안내원을 더 늘여야 한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주일보
제주일보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