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남자’ 효과
‘왕의 남자’ 효과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영화 ‘왕의 남자’가 연일 화제를 몰고 다니고 있다.

엊그제 한국 영화로는 ‘태극기 휘날리며’(1175만명),‘실미도’(1108만)에 이어 세 번째로 관객 1000만명을 넘어서는 기염을 토했다.

특별한 흥행 요소가 없었음에도 연초 최고의 흥행대작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마디로 로또 대박이 터진 셈이다.

이 영화는 잘나가는 간판급 스타가 출연한 것도 아니고 유명한 감독이 제작한 것도 아니다.

조선시대 폭군 연산군과 실제로 존재했던 인물인 천출의 광대 '공길'라는 별로 특이하지 않은 소재로 버무려진, 어쩌면 사람들의 관심조차 받을수 없는 그렇고 그런 영화로 전락할수 도 있었다.

수백억원의 제작비가 들어간 대작도 아니고 휘황찬란한 사전 홍보도 안된 이 영화가 성공한 것은, 광대를 통해 나타난 당시의 풍자적 요소들이 지금의 현실 정치풍자와 맞아떨어지고 이 사회의 비주류가 갖고 있는 박탈감을 절묘하게 반영한 때문일게다.

조선왕조실록에는 광대 공길이가 조정중신들이 연산의 패륜과 폭정에 침묵하고 있을때"임금이 임금다워야 하고,신하가 신하다워야 한다"는 논어의 구절을 인용해 연산군에게 직언을 했다가 귀양을 갔다는 기록도 있다.

여느 영화와 다름 없으리라 여겨졌던 왕의 남자는 이를 본 관객들의 입소문에 의해 순식간에 구름같은 관중을 몰고 오게 했고 영화내용을 모방한 정치 패러디가 등장할 할 만큼 우리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영화속 대사인 “나 왕 맞어”는 최고의 유행어가 되고 광대역을 맡은 이준기로 인해 ‘예쁜남자’신드롬이 일면서 남자 화장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왕의 남자’ 영화 한편이 가져온 경제적 파급 효과는 가히 폭발적이다.

한국은행이 영화산업의 경제 파급효과를 산업연관표로 분석한 바에 따르면 이 영화 한 편으로 인한 생산유발액이 1350억원에 달한다고 한다.

이같은 액수는 연간 1800명의 일자리를 창출한 것과 같고 NF소나타 2951대를 생산한 것과 맞먹는다고 한다.

40억원의 제작비가 영화가 수십배에 달하는 경제효과를 만들어낸 게다.

영화속 왕의 남자들이 현실경제에 큰 기여를 하듯 현실 정치의 왕의 남자들도 경제를 살리는데 제역할을 했음 싶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