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밤에 자꾸 보채고 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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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지영/한의사

어린 아이가 밤에 갑자기 일어나서 보채고 우는 현상을 야제증(夜啼症)이라고 한다. 원인은 기허(氣虛), 비위허약(脾胃虛弱), 심열(心熱) 등 다양하지만, 대체로 영유아들이 거의 대부분 보이는 현상이기 때문에 아이들의 출생에 대한 기억과 관련이 있지 않나 추측한다. 엄마 뱃속은 따뜻하고 어둡고 촉촉하다. 태어나는 순간, 그 아늑한 곳에서 차갑고 밝고 추운 곳으로 밀려나오게 된다. 어린 아이에게 갑작스런 변화의 경험은 큰 충격일 수 있다.

어른들도 깜짝 놀란 일이 있은 후 이유없이 가슴이 두근거린다던지 밤에 자꾸 생각이 나서 잠이 안 온다던지 할 수 있다. 아이에게 출생의 기억은 트라우마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본다. 특히나 영유아는 아직 오장육부(五臟六腑)와 경락(經絡)에너지 상태가 안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충격으로 인한 여파가 오래 갈 수 있다.

야제증(夜啼症)은 만 3세 내지 7세 가량까지 많이 관찰된다. 성장에 따라 심신(心身)이 안정되면 보채는 것도 자연스럽게 사라진다. 하지만, 숙면에 들지 못하면 성장에 방해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심신(心身)을 안정시키는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건강한 아이들, 부모와 신체접촉이 많은 아이들, 정서적으로 안정된 아이들은 야제증(夜啼症)이 조금 더 일찍 끝나는 경향이 있었다. 따라서 야제증(夜啼症)의 호전을 위해서는 아이들의 건강유지 및 향상을 위해 경락(經絡)에너지 상태를 안정시키는 침을 맞게 하거나 오장육부(五臟六腑)를 더욱 건강하게 하는 한약을 복용하게 하면 큰 도움이 된다.

또한 어머니 아버지의 따뜻한 스킨쉽이 매우 중요하다. 아이가 자주 보채고 울어도, 38도 이상의 고열이 동반되거나 호흡이 곤란해질 정도가 아니라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다정하게 안아주면서 위로해 주는 말을 해 주면 좋다. 아이가 알아듣지 못한다 하더라도, 부드럽고 따뜻한 어조의 느낌은 전달되므로 정서적 안정에 도움이 된다.

야제증(夜啼症)과 비슷하지만 좀 더 심한 증상으로 야경증(夜驚症)이 있다. 잠들고 나서 2-3시간 후에 갑자기 깨서 공황상태에 빠져 울부짖거나 뛰어다니며, 심박동이 매우 빨라지며 숨이 가빠지고 식은땀을 흘리며, 부모가 달래려 해도 반응하지 않는다. 그러다가 다시 잠들고, 다음날 아침에는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현상을 야경증(夜驚症)이라고 한다. 대체로 4-12세의 어린이에게 나타나며 부모님들은 매우 걱정하는 증상이지만 성장에 따라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것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야경증(夜驚症) 역시 숙면에 방해가 되므로 순조로운 성장을 위해서 경락(經絡)의 흐름을 안정시키는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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