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물가는 통제 불능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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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3월은 학부모들에게‘잔인한 달’이다. 신학기를 맞아 치솟은 교육물가 때문이다. 거기에다 대학생 자녀의 살인적인 등록금까지 마련해야 한다. 서민가계로서는 감당할 수 없는 부담이다. 그렇다고 자녀를 위해 지출을 멈출 수 있는가. 이 땅의 부모 마음은 시름으로 가득하다.

교육물가 오름세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작금의 상황은 상식의 궤를 벗어난다. 그 오름폭을 보노라면 한숨이 절로 난다. 중학생 교복 값은 바지 여벌 하나를 추가하면 37만원이 든다고 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남자는 13.2%, 여자는 14%씩 올랐다. 놀라운 것은 교과서 값이다. 올 신학기 자녀의 교과서대금 고지서를 받아 든 학부모들은 두 눈이 휘둥거렸을 것이다. 고교 교과서의 경우, 무려 43.5% 뛰었기 때문이다. 일부는 지난해 대비 최대 175%까지 인상된 과목도 있다. 무슨 높이뛰기 기록 경쟁을 하는 것 같다.

신학기엔 교복과 교과서 말고도 돈 들어갈 데가 많다. 노트와 가방, 운동화, 공책, 참고서, 필기구, 회화용구 등도 필요한 데 하나 같이 안 오른 게 없다. 유행에 민감한 요즘 아이들은 아이돌 그룹이 광고하는 비싼 것을 사 달라고 조른다. 그런 것을 안 쓰면 친구들로부터 왕따당한다는 소리에 부모들은 어쩔 수 없이 지갑을 열어야 한다.

하지만 불황의 여파로 일반 가구들의 실질소득은 줄어들고 있다. 이런 현실과는 아랑 곳 없이 교육물가는 연례행사처럼 치솟고 있으니 서민들은 억장이 무너진다.

‘반값 등록금’은 아니라더도 인하 폭이 클 것으로 기대했던 대학 등록금은 내리는 시늉만 했다. 주요 사립대의 경우, 그야말로 참새 눈물만큼 내려 인하라는 말이 무색하다.

대체 교육과학기술부 등 정부 부처는 학부모들의 등골을 빼는 교육물가의 실상에 대해 대책은 차치하고 제대로 알기나 하는 지 궁금하다. 마케팅에 거품이 낀 교복 등 관련 품목들은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얼마든지 내릴 수 있는 소지는 있다고 본다. 그런 실질적인 대책들이 없이 그저 아이를 많이 낳으라고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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