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마음속 사망사고의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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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락없이 전쟁을 치르는 꼴이다.

아니 적어도 그런 착각이 인다.

이런 저런 사고로 인한 사망자 통계를 접할 때마다 마치 전쟁터에서 살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두려움이 새삼스럽게 솟는다.

지난 주말만 하더라도 도내에서 가스폭발사고와 살인방화사건 등이 발생해 3명이 목숨을 잃었다.

그렇게 우리의 인명은 값없는 것인가.

우리 스스로 그렇게 값없이 죽어가고 있어도 괜찮을 리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그렇게 매일 값없이 죽어가고 있다.

제주사람이 유달리 남다르게 흉포해서 만도 아니요 부주의해서도 아닐 것이라면 그 원인은 우리 스스로 서로의 인명을 아낄 줄 모르기 때문일 것이 틀림없다.

제주가 인구 10만 명당 각종 사고로 인한 ‘손상원인 사망자’ 수가 연평균 75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다는 보도다.

1년 내내 매일 한 명이상 교통사고 등 각종 사고로 숨지고 있다는 통계이고 보면 끔찍하다.

그래서 최근 10년간 이렇게 3726명이나 목숨을 잃었으니 이는 야만사회와 다름없는 일이다.

문제와 원인은 우리의 마음속에 있고 우리의 태도에 있는 것임이 분명하다.

인명처럼 귀한 것이 또 있을 수 없다.

흔히 평화를 말하고 자유와 평등과 인권의 값을 소중하다 말하지만 그것은 인명이 존중되고 난 다음의 목표 가치다.

어떤 이유로건 매일 사람들을 비명횡사하게 두고서는 평화나 자유 평등 인권은 허장성세일 수밖에 없다.

먼저 우리의 마음속에 인명의 가치를 되세워야 한다.

그 인명 존중의 가치관 위에 우리 삶의 현장과 생산현장에서의 관리체제를 바로 잡아야 하며 자동차 핸들을 잡아도 그것이 인명과 관계있는 일이라는 생각을 항상 가져야 한다.

우리는 지킬 것은 지켜야 한다.

작은 것에서부터 큰 것에 이르기까지 사람이 지켜야할 것, 함께 사는 세상이기 때문에 서로가 지켜야할 것을 우리는 지켜야 한다.

그러자면 우리사회는 안전에 대한 각성과 비용을 물어야 한다.

들뜬 사회에서 차분한 사회로 옮아가려면 무엇보다 인명을 존중하고 거기에 대한 각성과 비용이 치러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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