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걸이 코걸이 통계 안 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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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한 통계는 올바른 정책을 수립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핵심 인프라다.

어떤 문제는 실상을 제대로 보여주는 통계만 있어도 즉시 해결책이 나온다.

가치관이 다양해진 사회에서 도민의 의사결정을 둘러싼 갈등을 줄이기 위해서도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통계가 필수적이다.

그런데 제주도의 통계 현실은 안타깝게도 양적으로 빈약하고 질적으로 떨어진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지역사회 각 부문의 정책부서에서는 정확한 통계가 없어 향후 계획을 세울 수 없다고 하소연한다.

제주도가 그동안 경기동행 종합지수만을 발표해 오다가 다음달부터 경기선행(Leading)종합지수를 발표하겠다고 나선 것은 이러한 통계의 후진성을 극복하기위한 노력으로 이해된다.

이를 통해 경기에 대한 주관적 판단과 불확실성을 배제하고 기업들의 생산과 투자를 결정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 하니 지켜 볼 일이다.

하지만 경기선행종합지수를 구성할 지표에 건축허가 면적 등 6개 지표를 포함시킨 반면 고용과 투자추계지수 등 주요 구성 지표가 포함되지 않은 데 대해서는 걱정이 앞선다.

‘종합’지수가 아니라 ‘일부’지수가 될 수 있다.

경제현실이 갈수록 복잡해지는 추세에서 다양한 통계가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일부 통계만 가지고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식으로 해석할 여지를 그만큼 키워주는 꼴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숫자는 정확성의 상징이다.

우리는 사회현상을 지수화하고 %로 설명하는데 익숙해 있다.

거기다 일단 숫자로 표시된 것이면 쉽게 믿고 받아들이는 데 길들여져 있다.

그럼에도 그 숫자가 믿을 것이 못 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그것도 정확성과 신뢰를 생명처럼 추구해야할 경제 분야에서 엉터리 숫자로 “경기가 좋아 질 것”이라하고 또는 “나빠질 것”이라고 해석한다면 얼마나 심각한 일인가.
이는 단순한 지역경쟁력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사회기반이 흔들릴 수 있을 만큼 원천적인 문제라는 점에서 경기선행종합지수의 구성지표를 보완해야 한다.

이와 함께 제주도는 특별자치도의 통계인력을 보충하고 전문화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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