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없는 청정제주, 꼭 실현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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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 없는 청정제주를 만들자는 구호가 메아리친다. 그제 도교육청과 지방경찰청이 공동 선포식을 가졌다. 행사엔 두 기관의 수장은 물론이고 도내 모든 초·중·고교 교장과 학생부장, 그리고 학부모 및 학생 등이 대거 참석했다. 아울러 참가자들은 플래카드를 들고 가두 캠페인을 전개했다. 행사 규모와 내용으로 보아 학교폭력의 추방 의지가 그 어느 때보다도 강하다. 결의한 대로 제주가 학교폭력 없는 청정지대가 되길 바라고, 올해가 그 원년이 돼야 할 것이다.

하지만 그런 기대와는 달리 학교폭력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고 있으니 안타깝다. 선포식을 가진 이 날도 지면 한 켠엔 예사로 넘길 수 없는 사건이 전해졌다. 경찰이 밝힌 가해 고교생들의 혐의 내용은 다소 충격적이다. 동급생의 손등을 담뱃불로 지지는가 하면 코에 화장지를 집어넣어 불을 입혀 다치게 한 혐의다. 신체 고문을 방불케 하는 사건인 것이다.

이에 앞서 경찰은 ‘무서운 언니들’로 불리며 피라미드식 금품 갈취를 일삼던 여중생 5명과 여고생 5명 등 모두 10명을 검거했다고 한다. 이들 역시 저학년들을 상대로 금품을 걷거나 마음에 들지 않는 후배 등을 집단구타한 혐의를 받고 있다.

타 지방의 중학생 자살사건을 계기로 국가 차원의 고강도 대책이 나오지만 학교 폭력은 예나 지금이나다. 과잉 대응이 아니냐는 논란이 있으나 도내에도 ‘일진·짱’ 등 이른바 불량서클이 모두 10개 패거리 50여 명을 넘어선다는 경찰의 발표를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학교 현장에 폭력 가능성은 상존한다고 봐야 한다.

새 학기를 맞아 교육 및 경찰당국이 각종 대책을 잇따라 내놓고 선포식을 갖는 건 어떻게든 교육현장의 폭력은 근절돼야 한다는 메시지고 의지다. 문제는 실천이다. 지금까지도 대책이 없어 학교폭력을 근절하지 못한 것은 아니다. 아무리 강력한 대책과 방안을 내놓아도 학교폭력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고서는 공염불이다.

제주사회가 ‘학교폭력은 범죄’이고, ‘사소한 괴롭힘도 폭력’이라는 경각심을 다 함께 공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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