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選)파라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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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 유명한 연예인,정치가,부호등의 스캔들이나 사생활을 들추는 사진을 몰래 찍어 언론.잡지등에 파는 카메라멘을 지칭하는 ‘파파라치’가 우리나라에 변형된 모습으로 전파된지는 꽤 된다.

아마도 ‘카파라치’가 그 시초일 듯 싶다.

교통위반 행위를 카메라에 담아 신고해서 포상금을 받는 것이다.

주업으로 나설 정도로 인기를 끈 카파라치는 고속도로 옆에 고성능 카메라를 설치해 하루 종일 과속차량을 전문적으로 찍어데는 경우도 있었다.

이후로 파파라치는 우리나라에서 각종 불법행위를 신고해 포상금을 받는 이들을 지칭하는 변조어로 바뀌게 됐다.

쓰레기를 불법으로 투기하거나 소각하는 것을 전문으로 찾는 ‘쓰파라치’가 생기는가 하면 일회용 봉투를 무료로 나눠주는 가게를 신고하는 ‘봉파라치’,노래방의 불법영업행위를 제보하는 ‘노파라치’등이 속속 등장했다.

병역비리나 부조리를 신고한다 하여 ‘병(兵)파라치’가 생기고 허가받은 용도와 다르게 토지를 이용하는 것을 신고하는 ‘토(土)파라치’,불량 유해 식품을 신고하는 ‘식(食)파라치’,탈세행위를 제보하는 ‘세파라치’등도 생겨났다.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현재 시행하고 있는 신고포상금 제도가 60여가지에 달한다고 한다.

사정이 이러다 보니 전문 신고꾼을 양성하는 학원까지 생겨나고 있다.

각종 불법행위를 방지하고 시민들의 신고 정신을 높이기 위해 시행되는 신고포상금제도가 굳이 나쁘다고는 할수 없을 듯 싶다.

허나 가게에 가서 일부러 봉투를 무료로 주도록 유도하고, 이를 찍어 신고해 포상금을 타내는 것처럼, 불법행위를 억지로 조작하는 부작용등 신고포상제에 대한 우려의 소리도 만만치 않다.

5.31 지방선거철에 접어 들면서 선거관리위원회가 불법선거운동 감시 인력을 확충하고 선거범죄 단속을 강화하는등 지방선거를 공정 관리하기 위한 총력 체제에 들어갔다.

게다가 이번 선거부터는 불법선거 신고포상금 최고액을 종전 5000만원에서 5억원으로 10배나 올렸다 한다.

거액의 포상금을 노리고 선거운동현장을 누비고 다니는 ‘선(選)파라치’도 이제 심심치 않게 등장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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