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낮 12시께 강원도 춘천시 낙원동 춘천고등학교 1층 교사 휴게실에서 난로 과열로 추정되는 불이 나 20평 규모 휴게실과 인근 교무실을 태우고 긴급 출동한 소방대원들에 의해 10여 분 만에 진화됐다.
이날 화재로 4교시 수업을 받던 박준형군(17.2년)이 2층에서 뛰어 내리다 발목을 다치는 등 4명이 중상을 입어 인근 인성병원 중환자실로 옮겨졌으며 김형민군(17.2년) 등 나머지 30명은 유독가스에 질식돼 호흡곤란 증세를 보이고 있다.
교사 휴게실에서 발생한 이날 불은 소파를 비롯해 천장 플라스틱 배관과 창틀 등 유독가스가 발생하는 집기를 태우면서 건물 2층과 3층으로 순식간에 번져 일부 학생이 긴급 탈출하기 위해 뛰어 내리는 등 아비규환으로 변했다.
특히 유독가스가 복도와 계단을 모두 채운 상태에서 수업 중이던 학생과 교사들이 뒤늦게 발견할 수밖에 없어 피해가 컸다.
황권수군(17.3년)은 “수업을 받고 있는데 갑자기 숨조차 들이쉬기 어려운 연기가 들어와 2층에서 뛰어 내리다 허리를 다쳤다”고 말했다.
학교측은 화재 이후 1100여 명의 전교생을 운동장으로 대피시키고 모두 귀가 조치했다.
한편 화재 소식을 들은 학부모들은 이날 학교를 찾아 자녀들의 안전 여부를 살피고 귀가시키는 등 불안에 떨었다.
경찰은 교사들까지 석유난로를 끄지 않고 자리를 비운 사이 난로가 과열돼 불이 난 것으로 일단 추정하고 화재감식반을 동원해 정확한 화인을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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