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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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사람들의 교육열은 세계 어느 곳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높다. 살림이 쪼들려도 자기 아이들의 성적을 향상시키기 위해 개인지도를 받거나 학원을 보내거나 학습지를 받게 하는 등 과외를 시킨다. 학창시절 한 번이라도 과외를 받지 않았던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이며 더구나 학교에 입학하지 않은 아이에게도 과외를 시키는 일도 흔한 세상이어서 우리나라 사람들의 극성 교육열에는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다.

0이러한 과외가 사회문제로 등장하게 된 것은 중학교 입시경쟁이 치열했었던 1960년대 말부터라고 한다.

당시 초등학생들은 학교공부가 끝나면 과외 현장으로 달려가곤 했다. 그러다 1969년에 중학교 무시험 입학제도가 생기면서 과외는 일시적으로 주춤거렸으나 다시 고등학교 진학을 위해 중학생들이 과외에 매달리면서 또다시 사회문제가 됐다. 이에 정부는 1974년 고등학교 평준화 정책을 시행했지만 큰 효과를 거두지 못했으며 다시 대입 과외 문제까지 겹치면서 과외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등장했다.

정해진 교육과정 밖의 학습인 과외는 공부가 부족한 학생들에게 학습 열의를 북돋아 주고 학교 공부를 보충해 주는 또다른 학습방법의 하나로 과외 자체가 부정적인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일부 학부모들의 과욕으로 불법, 부정한 방법 등이 동원되는 바람에 사회문제가 발생하게 됐다.

이 때문에 1980년 7.30교육개혁조치가 나오고 과외가 전면 금지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결국 이 조치는 기대한 효과는 거두지 못하고 오히려 부작용이 발생하면서 더 문제가 됐고 결국 2000년 4월 과외금지 조항이 위헌이라는 판결로 인해 소멸됐다.

0한 신문보도에 의하면 한국청소년개발원이 지난해 11월 전국 고교 2년생 1746명을 대상으로 행복점수를 스스로 매기도록 한 결과 100점 만점에 73점이 나왔다고 한다. 이는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다. 한국 고등학생 가운데 스스로 성적이 상위층이라고 밝힌 학생들은 81.7%가 행복한 편으로 느끼고 있는 반면 하위층 학생들은 61.1%에 불과해 우리 학생들의 행복은 성적순임을 보여주고 있다고 한다.

이제 또다시 신학기가 시작됐다. 자녀들의 성적을 향상시키기 위한 부모들의 노력(?)이 이어지겠지만 감수성이 예민한 아이들에게 너무 부담을 주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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