西歸浦에선 ‘無用’인 통합교통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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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형적 운영이 벌써 4개월을 넘겼다. 그럼에도 제주도 교통행정 당국은 태평이다.

전국에서 처음으로 카드 한 장이면 도내 시외버스와 시내버스 이용이 가능토록 하겠다며 지난해 11월부터 시행 중인 통합교통카드 ‘제주 티머니(T-money)'를 지적함이다.

이 게 서귀포시 시내버스에선 ‘무용지물(無用之物)’이 되고 있다.

카드 호환이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도민과 관광객들의 편의를 도모하겠다는 대중교통 혁신대책이 이 모양 이 꼴이다.

오히려 불편과 혼란만 가중시키는 양상이다.

보다 큰 문제는 이러한 파행이 장기화될 전망이라는 데 있다.

보도에 따르면 제주시 시내버스 및 시외버스 통합교통카드 사업자와 서귀포시 시내버스 카드 사업자간 통합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현재 양측은 서귀포시 사업자가 운영하고 있는 설비를 제주시 사업자에게 양도하는 데 따른 보상액 규모를 놓고 입장 차가 워낙 크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도 당국 역시 마땅한 해결 방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모양이다.

다만 당국은 오는 15일부터 본격 실시하는 시내. 시외버스 무료 환승 대상지역에서 서귀포시 지역은 제외할 방침만을 밝히고 있을 뿐이니 참으로 한심하다.

당초 약속했던 서귀포시 카드통합과 시내. 시외버스 무료 환승은 공약(空約)이었던 셈이다.

이렇게 되면 카드 한 장으로 도 전역 버스 여행에다 서울 등 수도권 나들이까지 가능할 것이라며 도민 기대를 한껏 올렸던 정책의 실상은 허장성세(虛張聲勢)에 다름 아니다.

무릇 대중교통의 실태를 보면 행정의 수준을 알 수 있다고 했다.

대중교통이 잘 정비돼야 관광객들도 끌어 들일 수 있다.

무엇보다 1시간대면 어디든 갈 수 있는 지역 여건에서 교통카드마저 둘로 갈라지고 호환이 되지 않는 현실에선 대중교통 활성화는 요원하다.

그 것도 국내 제일의 관광지 서귀포에서야 두 말할 필요도 없다.

그럼에도 도 당국은 이 문제를 남의 일인 양 보고만 있다.

이는 산남 지역경기 활성화에도 역행하는 처사다.

당국은 언제까지 이런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할 것인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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