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봄의 생명력, 경제 활력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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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다.

생명력이 약동하는 계절이다.

땅속에서 겨울잠을 자는 개구리가 깨어나기 시작한다는 경칩(驚蟄)도 어제 지났다.

김유정의 ‘봄 봄’을 빌리면 ‘봄볕은 이불속 같이 따스하고 꼭 꿈꾸는 것 같은’ 그런 절기다.

이 봄은 이대로 4월초까지 따뜻한 날씨로 달음질칠 것이라고 한다.

계절도 성급해진 탓인지 올해엔 봄이 예전보다 10일 정도 일찍 찾아왔다.

기온도 예년 평균보다 높아 매화에 이어 개나리 진달래 목련 등이 겨우내 준비했던 꽃으로 이제 곧 우리 곁으로 달려올 것이다.

아직도 체감경기는 겨울이지만 여러 경제지표에도 봄이 오는 느낌이다.

그동안 침체에 빠져 허덕이던 내수부문 경기도 회복궤도에 오르고 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의 조사 분석에 따르면 이 봄이 절정에 이르고 여름이 오면 제주지역 중소기업들도 자금사정이 개선돼 숨통이 터질 것이라 하니 그동안 겪었던 고통과 아픔을 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봄의 생명력으로 제주경제가 활력을 되찾아가길 희망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자존심’ 회복으로 도민들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 주어야할 것이다.

이 같은 자신감과 새 봄의 활력을 생활 속에 정착시켜 탐스럽게 열매를 맺도록 하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다.

올 봄, 여느 때보다 제주사회는 혼란스럽다.

행정계층구조개편과 특별자치도 추진, 그리고 5.31 지방선거를 잘 마무리 지어야 하는 중요한 시기다.

그만큼 우리의 마음과 몸을 추스르는 것이 필요하다.

경제난 속에서 오랫동안 긴장하다가 새 봄과 함께 찾아온 ‘회복 기미’에 젖어 몸과 마음이 나른하게 풀어지기 십상이다.

겨우내 움츠렸던 몸과 마음을 떨쳐 버리고 산과 들로 나가 생명력이 약동하는 자연을 가슴에 담는 것은 내일을 위한 활력소가 된다.

그러나 아직은 분위기에 들 떠 분수를 잊어서는 안 된다.

안타깝게도 양극화 심화와 계층간 갈등 등 그러한 조짐이 벌써 나타나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봄이 되면 어김없이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우는 자연처럼 항상 준비하는 마음가짐이 이를 헤쳐 나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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