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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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속담에 “물 쓰듯 한다”는 말이 있다. 예부터 물이 풍부했던 탓이다.

하지만 유럽 쪽에서는 그렇지 않았던 모양이다. 프랑스에서는 “물은 황금이다‘, 스위스에는 ”물은 생명이다“, 핀란드에는 ”물은 가장 오래된 약이다“는 속담이 있다.

과학에서 물은 색깔도 맛도 냄새도 없다고 한다. 그러나 자연의 물은 핀란드 속담과 같이 몸에 좋은 것을 많이 간직하고 있는 좋은 ‘약’이다.

▲허준(許浚)은 ‘동의보감’에서 33가지의 물을 소개했다. 그 중에 ‘춘우수(春雨水)’란 것이 있다.

정월 빗물을 가리키는 말인데 부부가 한 잔씩 마시고 합방하면 신효하게 잉태한다고 적고 있다.

요즘엔 산성비가 내리고 있으니 ‘춘우수’는 역사 속의 물이 됐다.

자연의 물은 위치에 따라 맛이 다르다고 한다.

흙 속에서 나는 물은 텁텁한 맛이 나고 응달 물이 양지 물보다 맛이 좋다고 한다.

생물학자들은 생명의 기원을 물에서 찾는다.

사람은 어머니 자궁내의 양수에서 자라 태어난다.

또 우리 몸 최대의 구성요소가 물이란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우리 속담에는 “물 먹인다”는 말도 있다.

지키지 않는 약속이나 기대에의 배신을 그렇게 말한다.

실속 없는 것을 ‘물 먹은 배’라 하고,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엎어진 물’이라고 하며, 인생무상이나 허망을 물거품에 비긴다.

또 순리(順理)대로 사는 것을 ‘물 흐르듯’ 산다고 한다.

물은 이처럼 우리의 일상생활이나 우리의 사고 속에 가장 가까운 존재로 자리 잡고 있다.

▲박정희 대통령 서거 후 청와대 집무실과 침실을 정리하던 직원들이 수세식 변기물통에서 벽돌 한 장씩을 발견했다고 전한다.

수돗물 절약을 위해 그렇게 한 것이었다고 한다.

박 대통령은 “물도 아껴 쓰면 용왕이 좋아 한다”는 말을 자주 했다고 하는데 요즘 우리들이 귀담아 들어야할 말이다.

너무 지나치게 지하수를 낭비하고 있지는 않은지.

“물 쓰듯 한다”는 말이 덜 쓰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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