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뿐인 수학여행단 분산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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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봄 관광시즌에도 전세버스 대란이 우려되고 있다니 걱정이다.

제주도전세버스운송사업조합에 따르면 이달 하순부터 6월 중순까지 각급 700여 학교에 이르는 수학여행단의 제주여행문의가 잇따르면서 주중에 대형 전세버스 예약률이 100%를 넘어서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본격 관광성수기인 4월과 5월엔 예약률이 130%에 달하고 있어 중형까지 포함한 도내 전세버스 1200여대를 풀가동해도 공급이 달리게 됐다고 한다.

여기에 일반 단체관광객과 도내 초. 중. 고의 현장체험학습까지 이어지면 가히 ‘전세버스 구하기’ 전쟁이 벌어질 판이다.

여행업계는 전세버스를 구하지 못해 아우성이라는 소식까지 들린다. 이렇게 되면 상당수 수학여행단이나 단체관광객들은 임시로 투입된 시내. 외 버스를 타야하는 고역을 감수해야 한다. 게다가 제주에 올 때 아예 다른 지방 전세버스를 대여하는 경우도 적지 않을 것이다.

관광서비스의 질 저하에다 교통사고 위험성마저 높아지는 현실이다.

국제적 휴양관광지 제주의 이미지가 말이 아니다.

해마다 되풀이 된 현상이 올해도 어김없이 예고되고 있으니 참으로 답답하다.

도대체 제주도와 제주도관광협회는 무얼 하고 있는가.

근본적으로 수학여행단 규모 파악 등 수급조절에 손을 놓고 있음이 드러났다.

물론 연중 가동률이 극히 저조한 전세버스를 증차할 수도, 오는 관광객을 막을 수도 없다.

하지만 그때마다 당국은 ‘수학여행단 분산 유치’를 대안으로 내놓았다.

즉, 봄철과 가을철 관광성수기를 피하도록 하고 이에 인센티브도 주겠다는 방안이다.

특히 각급 학교의 학사일정을 고려, 1년 전부터 여행업계와 공동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도민들도 현실적 대안이라며 기대가 컸다.

그러나 지금에 와서 보니 말 뿐이었다.

아마 학교 측에 공문 한 장 달랑 보내고선 협조를 구하는 식이 아니었나 싶다.

하지만 이 문제는 이런 소극적 방식으로 간단히 해결될 일이 아니다.

해당 학교는 물론이고 교육청과 학부모까지 찾아가는 적극성을 보여야 한다.

우리가 얼마만큼의 열의와 성의를 보이느냐에 따라 결정될 사안인 것이다.

수학여행단이 제주를 다시 찾게 될 미래의 최대 고객이라는 점에서도 그렇다.

당국의 획기적인 사고전환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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