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돌문화공원에 도민 애정을
제주돌문화공원에 도민 애정을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설문대할망과 오백장군’의 슬픈 전설을 모토로 ‘새로운 신화’를 준비해온 제주돌문화공원이 오는 6월 10일 문을 연다.

전설과 신화를 담고 있는 제주의 돌들을 집대성해 글로벌시대 제주관광의 선봉장으로 거듭나겠다는 승부수를 던지는 것이다.

이 사업은 2020년까지 1.2단계로 나눠 1852억원이 들어가는 대역사이다.

이미 411억원이 투자돼 조천읍 교래리 100만평의 터에 1단계 사업 중 95%의 공정을 마쳤다.

이 곳에 가면 무엇보다 1만 5100여점의 제주자연석과 민구류 등을 만날 수 있는 소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탐라목석원 백운철 원장이 평생 모은 1만 4000여 점을 기증했고, 나머지 1000여 점은 뜻있는 도민들이 정성스레 제공한 것이다.

이들 모두가 제자리에 안배되면 그야말로 제주의 풍속과 생활상을 일목요연하게 들여다볼 수 있는 산교육장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우선 돌통시, 돌빨래판, 돌절구, 물허벅, 장독, 전통초가 등 제주인의 생활풍속이 곳곳에 펼쳐진다.

특히 제주자연석 가운데는 관음상과 장수거북, 지구본 등 진귀한 형상의 돌들이 헤아릴 수 없이 많아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천연 원시림내에 조성된 관람로에 가면 자연이 그대로 숨쉬고 있는 전경이 펼쳐진다.

대단위 공사임에도 풀 한포기, 나무 한그루 어디에도 상한 흔적없이 자연 그대로를 보존해 예사롭지 않은 정성을 쏟았다는 느낌을 준다.

심지어 노거수를 중심으로 재현해 놓은 당(堂)에서는 심상찮은 기운이 그대로 녹아있다.

아름다운 중산간 풍광과 조상들의 풍속을 조화롭게 아우르며 ‘가장 제주다운’ 생활문화를 재현하려는 꿈이 서린 곳이다.

그래서 이 곳에서는 돌이 돌이면서도 예술다움이 있고, 세계속에 내놓을 제주인의 자부심이 조용하면서도 당당하게 숨을 쉬고 있다.

북제주군은 이 곳에 관람객들의 편의를 위해 국내 최초로 전자태그(RFID)를 이용한 음성안내시스템을 도입했다.

PDA(개인휴대단말기)를 통해 우리말은 물론 영어.일어.중국어 등 관람객들의 원하는 언어로 관광해설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국제자유도시의 위상에 걸맞는 세계적인 ‘제주형 생태공원’으로 자리잡기 위해 첨단시스템이 필수적이라는 복안에서다.

돌문화공원측은 국내.외는 물론 세계인의 시선을 끌 만큼 소홀함 없는 채비를 어느정도 갖췄다고 자평하고 있다.

여기서 무엇보다 꼭 더해져야할 것은 도민들의 관심어린 애정이다.

돌문화공원의 사업주체가 비록 북제주군이긴 하나 여기에 꾸며진 하나하나가 제주문화의 디딤돌이란 점에서 도민 스스로가 챙기고 자랑거리로 삼아야 할 문화자산이기에 그렇다.

우선 자녀들을 데리고 꼭 한 번 가볼만하다는 생각이다.

긴 말이 필요없이 우리 애들에게 제주문화의 원류를 보여줄 수 있는 산교육장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나아가 제주를 찾는 지인과 내방객들에게 최우선 방문해볼만 한 곳으로 자랑삼아 소개하는 것도 좋겠다.

그만큼 돌문화공원을 찾아 격려하는 이들이 많을 수록 그 완성도가 더욱 높아지지 않겠는가 하는 마음에서다.

이 사업에 남다른 애착과 열정을 보여온 고(故) 신철주 전 북제주군수가 제주돌문화공원이 ‘한국관광의 전진기지’로서 그 역량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정부 및 제주도의 지원이 필수적이지만 그에 앞서 도민들의 애정이 절실하다고 늘상 강조해와 새삼 그가 그리워진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