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를 바라만 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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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이 황사를 예보하고 정부가 긴급대책에 착수했다고 하는데 제주도 당국은 팔짱을 끼고 있으니 어찌된 영문인지 모르겠다.

제주도가 제대로 움직이고 있다면 그 흔한 관련 회의라도 한번 열어야 하는 것 아닌가.
제주지방기상청은 “황사 발원지인 중국 북부 내륙과 몽골지역의 봄철 전반부 기온이 평년보다 높아지면서 황사발생 가능성이 높아졌다”면서 “10일 밤에서 11일 사이 제주에 황사가 올 수 있다”고 예보했다.

황사는 중국의 내몽골 황토고원이나 만주 부근에서 상승기류를 타고 일어난 먼지가 강한 편서풍을 타고 우리나라 쪽으로 날아오는 자연현상이다.

따라서 황사 자체를 근본적으로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다.

그러나 최근의 황사는 원인 규명과 실태분석에 머물러서는 안 될 정도로 이미 심각하다.

황사가 언제부터 시작될 것인지를 전망하고 황사에 포함된 미세먼지의 농도를 발표하는 ‘일기예보식 대응’에만 맡길 일이 아니다.

황사로 인한 가장 흔한 피해는 호흡기와 안과질환이다.

중국의 산업화가 진척되면서 최근에는 산화질소 이산화황 같은 오염물질이 대량으로 섞여 날아든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가급적 옥외활동을 자제하라’는 소극적 권고로는 더 이상 도민들의 건강을 지킬 수 없다.

황사피해 사례로는 이밖에도 2000년 3월 도내에서 발생한 잇따른 정전사고뿐만 아니라 각종 농작물 피해, 자동차 등 금속물체의 빠른 부식 들을 들 수 있다.

황사가 우리 도민들의 건강과 생활주변, 자연환경, 산업체 등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실로 막대한 것이다.

아직 황사에 관한 연구는 초보단계에 불과해 피해에 대한 정확한 계량적 측정은 나와 있는 게 없으나 일시적 자연현상으로만 바라만 볼 사안이 아니다.

도민들을 편히 숨쉬게 하는 일보다 더 중요한 일이 어디 있는가.
재해발생에 대비해 도민들의 대응요령을 미리 숙지시키는 것은 자치단체의 기본 임무다.

뒷북치기식 대응으로서는 언제까지나 황사피해에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다.

관련기관의 치밀한 협조 대응체계를 짜는 것이 우선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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