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줄선거
연줄선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바야흐로 정치의 계절이다. 어느덧 3월 중순, 5.31지방선거가 80일 앞으로 다가섰다. 이제 정당의 후보공천 작업이 진행되는 가운데 5.31고지를 향한 예비주자들의 행보가 한층 빨라졌다.

흔히들 이번 지방선거는 5000년 제주역사에 있어 특별한 의미를 지녔다고 말하고 있다. 제주미래 발전의 분수령이 될 특별자치호의 출항을 앞두고 실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뜻깊은 선거에 현재 줄잡아 180여 명이 물밑경쟁을 벌이고 있다니 과열이란 소리가 나올 법도 하다.

이를 어떻게 보아야 할까. 갑자기 지역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사람이 많아진 것일까. 그 보다는 지방의원 유급제 등 신분이 격상되는데 따른 매력 때문은 아닐까.


▲전, 필자는 이번 선거에 출마를 준비중인 A씨가 추산하는 예상득표를 듣고 씁쓸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A씨가 보는 예상득표는 이렇다. 자신의 선거구내 친.인척을 비롯한 종친회와 동향(同鄕) 유권자, 그리고 같은 학교 출신 선.후배 등 동문회의 표들을 쓸아 모아 계산한 것이다.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대다수 예비주자들의 표 계산법과 크게 다르지 않다면 지나친 예단일까?
우리는 흔히 이 연줄의 범위와 파급력을 놓고 그 후보자의 경쟁력을 가늠한다. 특별자치, 국제자유도시 시대를 살면서 말이다.

후보들은 겉으로는 거창한 구호와 정책을 외치면서 한편으론 연줄에 기대고, 이를 부추기는 전략을 구사한다. 유권자 역시 이러한 연고주의를 부추기는 행태를 비판하면서도 실제 선거에서는 1차적 선택기준을 연고주의에 찾는 의식이 있다.



▲선거란 민주주의 축제이기도 하지만, 필요악같은 존재로 느껴질 때가 있다. 선거가 마치 잔칫집처럼 씨끌벅적하면서도 뭔가 흐뭇한 것이 있어야 할 텐데, 그렇지 않은 게 현실이다.

선심성 공약이 남발하고 네편 내편이 갈리고, 선거후엔 갈등과 상처가 남고...
이러한 시련과 고통이 따를지라도 풀뿌리 민주주의를 튼튼하게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선거의식을 조금씩 조금씩 개선해 나가는 길 밖에 없다.

연줄선거를 막기 위해 종친회, 향우회, 동창회 같은 것을 규제할 수 도 없는 일이다.

이번 선거에서는 “친인척이라고...같은 마을 사람이라고....같은 학교 졸업했다 해서...” 찍어달라고도, 찍어주지도 않겠다는 얘기들이 많이 나왔으면 한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