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름 지킴이와 이름표에 거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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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제주군이 올해 관내 5개 오름부터 오름 표지석을 설치해 나간다고 한다.

오름의 유래와 특징을 정확히 알려주는 오름 사랑 이름표인 표지석을 통해 오름의 가치와 보존을 위한 공감대를 형성해 나간다는 것이다.

이는 북제주군을 벤치마킹한 것으로써 박수를 보낸다.

그동안 오름을 찾는 도민이나 관광객들 사이엔 오름 이름이나 유래에 대해 궁금증도 많았던 터였기 때문이다.

사실 제주는 오름의 왕국이다.

한라산을 정점으로 도 전역에 솟은 368개에 이르는 오름은 그야말로 생태계의 보고(寶庫)이자 지하수 함양대다.

제주인 삶의 근거지요, 신앙의 근거지며, 항쟁의 정신이 살아 숨쉬는 곳이다.

제주의 역사와 문화가 함께 어우러진 자연유산으로써 영원 보존돼야 하는 당위성을 지닌다.

한마디로 제주와 오름은 때려야 땔 수 없다는 동일 존재라는 의미다.

더욱이 제마다 봉긋봉긋하니 아기자기하면서도 독특한 천혜 경관까지 지님으로써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다는 호평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일예로 2004년 4월 제주에서 열렸던 제53차 PATA(아시아태평양관광협회) 총회 때 PATA재단은 제주의 오름을 ‘OREUM'으로 영문 고유명사화 하면서 지속가능한 생태관광자원으로 공식 인증했던 사실이 이를 뒷받침한다.

하지만 작금의 현실은 우려 수준을 넘고 있다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웰빙 시대 건강욕구도 높아지면서 도민과 국내외 관광객들의 오름 오르기가 확산일로인 반면, 오름 훼손도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오름 수난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당국과 도민들의 합심된 오름 보호노력이 절실한 이유인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북제주군이 읍면별 민간 오름 동호회들과 함께 올해부터 ‘오름 지킴이’를 본격 운영하고 있음은 평가받기에 충분하다.

민과 관이 함께하는 오름 환경보전의 모범적 선례로서 기대된다.

다른 지자체와 민간 모임들도 이를 넓게 벤치마킹하기 바란다.

오름 지킴이와 이름표 같은 실천적 노력들이 이어질 때 오름은 진정 지속가능한 제주의 보물로 당당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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