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회기이기는 하지만 최근 최대 현안으로 떠오른 제주특별자치도 후속 조례안을 처리해야 하고 ‘버스회의’ 논란을 일으키면서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는 한라산리조트 통합영향평가에 대한 심의 등 임시회 이상의 의미가 있다.
임기를 얼마 남겨 놓지 않고 있는 제7대 도의회 의원들의 입장에서는 의정활동을 결산하는 성격도 지니고 있다.
지금 무엇이 문제인지 정확히 파악해야 앞으로 특별자치도 도정을 잘 운영할 수 있는 만큼 여야를 막론하고 진정으로 재선(再選)을 바라는 의원들이라면 성실한 심의를 통해 현안의 허실을 낱낱이 짚어내야 한다.
그럴 능력이 없다면 8대 도의회선거에 출마할 자격조차 없다.
눈앞에 ‘표’만 어른거리고 마음은 콩밭에 가 있는 채 도의회에 출석, 대충 넘어가려 한다면 무엇이 문제인지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 도정을 감시하겠다고 나서는 꼴이나 다름없다.
그동안 도민들의 불만은 제주특별자치도 준비과정에서 제주도의회가 도민의 대의기관으로써 그 역할을 하지 못한 채 무기력했다는 것이다.
이제 그 후속 조례안을 심의 처리하는 마당에 심의에 박차를 가해 문제점이 최소화되도록 매진하는 마지막 성의나마 보여야 하지 않겠는가.
그렇지 않고 이번 임시회마저 졸속 운영된다면 정말 유권자들의 지탄을 면치 못할 것이다.제주도 당국도 어떻게든 선거 시기를 탈 없이 넘겨보려는 보신주의에 젖어있다면 실망스러운 일이다.
제주도의회와 제주도는 성실히 이번 임시회에 임해야할 것이다.
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다고 초초해 할 것 없다.
날마다 그 소리가 그 소리인 선거판 싸움에 매달리기 보다는 본업인 의정(議政)에 충실하고 도정(道政)에 전력을 기울이는 것이 오히려 효과적인 선거 전략이 될 것이다.
제발 이번 보름동안 만이라도 선거를 잊고 콩밭에서 돌아와 정도(正道)를 지키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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