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회전교차로 실효성 높여야
늘어나는 회전교차로 실효성 높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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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도로 곳곳에 회전교차로가 들어서고 있다. 제주도가 이미 정부로부터 시범사업 도시로 선정됐다. 도 당국이 국비를 지원받아 기존 십자(+)형 교차로를 회전식으로 바꾸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까지 28개소가 설치된 데 이어 올해 45개소를 추가할 예정이라 한다. 내년까지 목표로 한 물량은 모두 100개소에 이른다.

회전교차로는 과거의 로터리(Rotary) 방식과 비슷하다. 중앙에 원형 교통섬을 만들고 차량이 교통섬 주위를 시계 반대방향으로 돌며 원하는 곳으로 진행하는 방식이다. 신호교차로와 비교했을 때 차량 지체시간이 감소해 불필요한 연료 소모와 배기가스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 아울러 사고 발생률까지 줄여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있다.

이러한 장점이 부각되면서 유럽과 미국 등 교통선진국에서는 회전교차로가 대세라 한다. 신호교차로에 비해 안전성과 경제성이 우월한 것으로 입증되는 만큼, 도내 회전교차로의 시설은 그 효과 면에서 일단 긍정적이다. 도 당국이 내년까지 시범사업을 마무리하면 매년 140억원이 넘는 경제적 절감 효과가 있을 거란 분석을 내놓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시설 확대만이 능사가 아니다. 사실 이 회전교차로는 선진 교통문화가 뒷받침되지 않고선 성공적으로 뿌리를 내리기 어렵다.

지금 로터리나 교차로 진입 차량들을 보자. ‘먼저 들이밀기’와 ‘박치기’운행이 다반사다. 회전교차로가 운전자들 간에 시비가 발생하고 교통흐름을 방해한다는 원성이 나오고 있다. 초보 및 여성 운전자들이 교차로 진입을 두려워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회전교차로는 교차로에 진입하는 자동차가 교차로 내부에서 회전하는 자동차에게 우선 양보하는 것을 기본원리로 한다. 따라서 그러한 원칙이 지켜지지 않을 경우, 오히려 부작용이 많은 ‘사고 교차로’로 둔갑할 것이다.

도 당국이 회전교차로 사업을 확대하는 것과 병행해 교차로 통행방법을 적극 홍보하고, 운전자들도 ‘양보. 배려’의 선진 교통문화를 만드는 데 솔선수범해야 한다. 그래야 회전교차로가 앞서 언급한 장점들을 그대로 살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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