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다문화교육센터 개관에 즈음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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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광중/제주대 인문지리학 교수.논설위원
2012년 4월 초순, 조천읍 신흥리에 제주다문화교육센터가 개관할 예정이다. 대단히 환영할 만한 일이라 생각된다.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제주특별자치도가 국제자유도시를 표방한 이후 세계자연유산과 세계지질공원의 지정 등으로 세계인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조만간 개관할 제주다문화교육센터는 제주도민들이 더불어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근간이 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미 잘 알려진 것처럼, 제주특별자치도에도 육지부의 다른 시·도에 못지 않게 매년 다문화가정과 그 자녀들이 높은 비율로 증가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의 전체 인구에 다문화가족도 일정한 비율을 차지하는 시점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앞으로도 다문화가정과 그 가족의 증가 추세는 한층 더 높아질 것이 분명하며, 머지않아 그들이 제주지역 사회를 이끌어가는 중요한 인재로 등장하게 될 것임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제주다문화교육센터는 육지부의 그것들과는 여러 모로 차별화된다는 점에서, 매우 뜻 깊고 의미 있는 출발이 될 것으로 보인다. 즉, 제주다문화교육센터는 전국 최초로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의 직영 체제로 운영된다는 점이다. 상대적으로, 육지부의 다른 지역에서는 주로 민간위탁이나 대학위탁 체제로 다문화교육센터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교육프로그램과 교육대상, 예산확보와 지원문제 등에서 큰 차이를 보일 수 있다.

그렇다면,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이 직접 운영하는 체제의 장점은 무엇일까. 먼저 도내의 학교교육과 연계된 교육내용을 바탕으로 다양한 학습활동과 체험활동이 가능하다는 점을 들 수 있다. 학교에서의 교육활동은 국가가 정한 일정한 교육과정의 틀 속에서 이루어지고 있는데, 여기에는 다문화교육과 관련된 교육방침이나 교육내용도 포함되어 있다. 따라서 제주도내의 각급 학교에서도 다문화교육의 일부 학습활동이나 체험활동이 행해진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학교교육에서 수준 높은 다문화교육을 수행하기에는 현실적으로 많은 한계를 지니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앞으로 제주다문화교육센터에서는 제주도내 학교교육에서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 학습활동과 체험활동을 충분히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이뿐만이 아니다. 다문화가정과 가족, 그리고 일반 학생 및 학부모를 위한 교육프로그램과 체험활동에 소요되는 일정한 예산이 매년 확보되기 때문에, 넓은 학습공간과 체험공간을 마련할 수 있고, 또한 수준 높은 다문화교육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다양한 교육 기자재도 충분히 마련할 수 있다. 궁극적으로, 제주특별자치도 다문화교육의 질적 수준과 전문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안정적인 예산확보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결과론적으로, 안정적인 예산확보는 도교육청 직영체제의 큰 장점으로 부각된다.

물론 도교육청에서 직접 운영한다고 해서 모든 점이 좋다고 말할 수는 없다. 더불어 제주다문화교육센터만이 다문화가정과 가족들을 위한 모든 교육활동을 수행할 수도 없는 문제이다. 다행히도 제주도내에는 민간단체나 일부 종교단체에서 운영하는 다문화가정 및 가족 지원센터들이 곳곳에 많이 있다. 제주다문화교육센터가 컨트롤 타워의 기능을 수행하면서 이들 단체와의 정보 교류 및 협력 프로그램을 통해 미진한 부분을 채워나간다면, 제주특별자치도 다문화교육의 수준은 한층 더 높아질 것으로 본다.

끝으로, 제주다문화교육센터가 시대의 변화에 부응하고 제주의 특수성을 제대로 반영하는 다문화교육의 핵심 센터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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