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여행을 후회 한다”는 신혼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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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봄 관광이 이번 주말을 기점으로 활짝 열린다고 한다.

침체된 지역경제의 활성화에 대한 기대가 남다르지 않다.

이에 5월까지 본격 이어지는 성수기에 도내 관광업계의 세심한 배려가 요구된다.

도민들의 친절한 자세 역시 마찬가지다.

특히 올해는 ‘제주방문의 해’라는 점에서도 그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혼저 옵서, 하영 봅서, 쉬영 갑세예’라는 슬로건에 합당한 손님맞이야말로 ‘다시 찾고 싶은 관광지, 제주’라는 이미지를 고양시키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은 이를 먹칠하는 일들이 끊이지 않는다.

최근 성읍민속마을을 찾았다는 모 신혼부부의 경우만 해도 호객행위와 함께 토산품을 강매하는 분위기로 오미자차를 3병 구입했다고 한다. 그러나 서울로 올라와 여행가방을 열어보니 오미자차 1병의 내용물이 쏟아져 옷가지와 다른 상품까지 훼손돼 있었다며 남제주군 홈페이지를 통해 관광불편 신고를 해왔다. 특히 이들은 판매처와 제조업체에 밀봉 불량을 항의 했더니 무성의한 답변으로 일관해 “제주도로 여행을 온 게 후회가 된다” “다시는 제주도 안 간다”고까지 했다. 오죽하면 이런 말까지 했을까 생각하니 착잡하다.

이에 마을 이장은 즉시 시정조치를 하겠다며 사과의 글을 띄웠다고 한다.

그러나 이미 엎질러진 물이다.

비록 일부의 사례지만, 어느 곳보다 자정 실천 의지가 돋보이는 민속마을에서 이와 같은 불미스런 일이 벌어졌다니 참으로 허탈하다.

물론 사실여부를 점 더 확인해봐야 당국의 조치가 뒤따를 것이다.

하지만 고객 감동을 주겠다는 다짐이 실제는 고객 갈등을 초래하는 양상이라면 결코 그냥 두고 볼 문제가 아니다.

확산되고 있는 도내 업계의 자정노력을 무산케 함이다.

이로 인한 피해는 국제적 휴양관광지 제주가 고스란히 떠안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제주방문의 해가 ‘다시 찾고 싶지 않은 제주’로 전락할 수는 없는 일이다.

해법은 친절한 손님맞이와 관광 부조리 추방이다.

지자체와 관광협회, 그리고 업계와 도민들의 실천이 이어져야한다.

입으로만 떠드는 것은 허장성세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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