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크루즈, 기항지 인프라가 더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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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크루즈는 승객과 승무원 등 최대 수천명을 태우고 세계 유명 관광지를 찾아다니기 때문에 ‘바다 위 초호화 리조트’라고 불린다. 그래서 대형 국제 크루즈가 출발하고 도착하는 모항(母港)이나 잠시 들르는 기항지(寄港地)는 크루즈 관광객들로 인해 창출되는 엄청난 부가가치 효과를 거두고 있다.

이런 점 때문에 제주특별자치도는 올해 ‘선진 해양산업 7대 핵심 프로젝트’의 하나로 제주를 모항(母港)으로 하는 국제 크루즈선을 유치하겠다고 나서 관심을 모았다. 그런데 이 같은 계획이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당초 제주도가 유치에 나섰던 국제 크루즈선 가운데 하나인 ㈜하모니크루즈가 모항을 부산으로 변경해 운항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여기에 오리엔트크루즈 역시 실제 운항이 이뤄질지 미지수라는 소식이다.

현 시점에서 제주를 모항으로 하는 국제 크루즈 운항 계획은 계획으로만 끝날 것으로 보인다. 크루즈 운항을 위한 승객 모집과 선박 관리 및 항만 인프라 등 전반적인 여건이 갖춰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국 제주도의 크루즈 정책은 당분간 모항보다는 기항지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제주에 기항하는 국제 크루즈가 꾸준히 늘고 있어서 더욱 그렇다.

지난해 제주를 찾은 국제 크루즈는 69회, 관광객은 6만여 명에 이르고 있다. 전년보다 크루즈 입항 횟수와 관광객 모두 증가했다. 관광객들의 지출 규모도 212억원에 이른다. 올해는 100회 이상 크루즈가 입항해 10만명이 넘는 해외 관광객이 제주를 방문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기항지로서 경쟁력은 충분하다는 얘기다. 그렇지만 크루즈 관광객들이 느끼는 쇼핑과 관광 만족도는 그리 높은 편이 아니다.

크루즈 관광객들의 특성에 맞춘 다양한 관광상품 개발을 서둘러야 하는 까닭이다. 우선 제주의 역사와 문화가 녹아있는 볼거리, 즐길거리, 먹거리를 특화해야 한다. 유네스코 자연과학 분야 3관왕은 좋은 소재다. 제주도 당국 등은 국제 크루즈 기항지로서의 명성도 제주 관광의 경쟁력이 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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