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폭형 택시조직이 공항에 활개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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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공항 장거리 택시승강장이 폭력과 불법이 판치는 조폭형 택시조직들의 무대였다니 충격이다. 제주지방경찰청은 그제 이권을 장악할 목적으로 조직을 결성한 19명을 검거, 이 가운데 전·현직 두목급 2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17명은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이 밝힌 이들 택시조직의 행태가 가관이다. 우선 이들은 택시승차장에 조직원 택시 20여 대와 자신들이 인정해주는 60여 대의 택시를 제외한 다른 택시에 대해서는 영업을 할 수 없도록 사실상의 독점체제를 구축했다. 다른 택시들이 대기할 경우 모욕적인 욕설을 내뱉는가 하면 2, 3명이 모여 택시를 발로 툭툭차면서 차를 빼라고 위협한 것이다. 응하지 않을 도리가 없다. 안 들을 경우 젊은 조직원들을 동원해 폭력을 행사했기 때문이다. 심지어는 자치경찰단 주차단속원들에게도 골프채를 휘두르며 행패를 부리기도 했다. 일반 택시기사들이 공항의 무법자나 다름 없는 그들에게 두려움과 공포에 시달려 왔음은 물어보나마나다.

택시에 탄 관광객들을 대상으론 미터기가 아닌 요금을 받아 운행하고 특정 관광지나 음식점을 안내하며 부당한 수익을 챙겼다. 이들은 특히 ‘회장 지시 복종’ 또는 ‘문제가 생기면 회비로 처리한다’는 등의 강령까지 만들어 운영했다니 말 그대로 폭력조직이다.

이러한 조폭형 택시조직이 2003년 이후 10년 가까이 공항에서 활개를 쳤다니 놀라운 일이다. 경찰이 이번에 그들을 검거한 것은 다행이지만, 그 동안 왜 이들을 처벌하지 못했는지 이해가 안 간다. 한 피해자는 여러 번 그 문제를 신고했지만, 그때마다 개별 민원으로 끝났다고 말하고 있다. 가뜩이나 손님이 줄어 영업이 어려운 일반 택시기사들의 입장에선 통탄할 일이다.

공항은 국제관광지 제주의 관문이다. 제주를 찾는 내·외국인들이 처음으로 제주를 느끼는 곳이다. 이런 곳에 독버섯처럼 불법 폭력이 자리하고 있으니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경찰은 국제관광지 이미지를 망가뜨리는 이런 행태가 다시는 자리하지 못하도록 철저히 단속하고 처벌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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