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신설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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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상보육을 앞두고 올 들어 어린이집이 대거 신설됐지만, 신설 보육시설의 대부분이 민간.가정 어린이집으로 나타났다.

21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지난 20일 현재 도내 어린이집은 566개로 지난해 말 552개에 비해 14개가 늘었다.

신설된 어린이집을 종류별로 보면 민간어린이집이 8개, 가정어린이집이 6개 늘어난 반면 학부모들이 선호하는 국공립 어린이집과 직장어린이집은 1개도 늘어나지 않았다.

보육 환경과 시설이 좋은 국공립이나 직장인들이 마음 놓고 아이를 맡길 수 있는 직장 내 어린이집은 늘어나지 않고 무상보육 시행을 앞두고 설립이 까다롭지 않은 민간어린이집과 가정어린이집만 늘어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최근 보육교사 처우 개선 등을 요구하며 휴업을 예고했다 철회했던 민간어린이집들을 통해 알려진 바와 같이 최저임금을 받으며 일하던 보육교사들이 무상보육에 대비해 속속 어린이집 신설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간과 가정어린이집을 중심으로 보육시설이 대폭 늘어나면서 어린이집 정원 대비 실제 수용인원 비율은 줄어들어 경영난이 우려되지만 정부가 올해부터 0~2세 무상보육 시행에 나서면서 상대적으로 설립이 쉬운 민간.가정어린이집이 앞으로 더욱 늘어날 조짐이다.

‘안 보내면 손해’라는 생각에 집에서 아이를 키우던 부모들까지 어린이집을 찾아 나서면서 지난달 보육시설에 맡겨진 0~2세는 1만938명으로 작년 같은 달 1만553명에 비해 385명 늘었다.

이 때문에 가정어린이집의 정원인 20명만 모아도 수백만원의 수입이 가능할 것이라는 셈법에 보육업자들이 경쟁적으로 어린이집 신설에 나서고 있다는 지적이다.

보육 관련 인터넷 포털 카페에는 지금도 민간 어린이집에 대한 학부모들의 신뢰가 바닥 수준인 상황에서 보육 인프라가 떨어지는 영세 어린이집이 우후죽순 늘어나는 것에 대해 우려하는 게시물이 잇따르고 있다.

급조된 어린이집이 양질의 보육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과 함께 민간 의존도가 절대적인 보육복지 시스템에 대한 개선이 절실한 대목이다. 문의 제주시 보육담당 728-2591.

현봉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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