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고분양가 갈수록 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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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아파트 분양가가 갈수록 태산이다. 올라도 너무 오른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다. 새 아파트 건설 소식이 들릴 때마다 나오는 논란이다. 특히 요즘은 정도가 지나쳐 입을 떡 벌어지게 만든다. 서민들의 내 집 마련의 꿈은 억 소리와 함께 사라지고 있다.

2006년까지만 해도 제주시에 들어서는 아파트의 평균 분양가(3.3㎡)는 500만원대였다. 그러던 것이 2009년 이후 700만원을 넘어섰다. 급기야는 1000만원에 육박하고 있다. 6, 7년 만에 분양가가 갑절 가까이 오르고 있다는 얘기다. 서울 등 대도시의 가격 하락과는 대조적인 현상이다.

현대산업개발이 ‘제주 노형 2차 아이파크’를 건설하면서 제주시에 예정 분양가로 3.3㎡당 983만6000원을 신청했다고 한다. 일찍부터 사상 최고 분양가 전망을 낳은 곳이다. 하지만 윤곽을 드러낸 분양가가 실로 놀랍다.

심사과정에서 다소 조정될 것으로 보이지만, 도내 최고 분양가로 등극할 것은 기정사실이다. 그것도 현격한 차이다. 최근 들어 분양된 브랜드 아파트 가운데 최고 분양가(평균)는 730만2000원(2011년 11월, 아라 아이파크)이었다.

아파트 값이라는 게 수요와 공급이라는 시장경제에 의해 결정되고, 거기에 건설사의 브랜드 파워와 건축비 상승 요인 등을 감안해야 함을 모르는 바 아니다. 하지만 일 년도 안 돼 200만원 이상 오르는 현실은 누가 보더라도 지나치다 아니할 수 없다.

이렇게 하늘 높은 줄 모르게 치솟는 아파트 값은 주변 아파트 가격 상승을 선도하고 자극할 ‘뇌관’이다. 전·월세 가격을 부채질할 것임은 물론이다. 결국 죽어나는 것은 집 없는 서민들이다.

행정당국이 막대한 예산을 들여 택지개발사업을 벌이고, 막상 그 사업의 목표인 주택 공급에서 이렇게 상식을 벗어난 분양가가 나오고 있으니 뭐가 잘못돼도 한참 잘못된 일이 아닌가.

따라서 수수방관할 일이 아니다. 분양가가 과연 적정한 것인지 면밀히 따져 보아야 할 것이다. 시장논리에 맡기기엔 이미 도를 넘어섰다. 잔뜩 낀 ‘거품’을 걷어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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