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상고사는 아직도 ‘광복’을 맞지 못한 채 어둠 속에서 신음하고 있어요.”
지난 29일 제주민예총의 역사문화아카데미 강연을 위해 제주를 찾은 민족사학자 정연규 전 경북대.영남대 교수(70)는 언어학적 연구를 통해 한민족의 고대.상고사를 밝혀내는 작업을 수십 년째 해오고 있다.
이날 제주도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대회의실에서 수강생 100명을 대상으로 ‘수메르.이스라엘 문화를 탄생시킨 한민족’에 대해 열강한 그는 “언어 연구를 통해 한민족의 기원과 이동경로를 추적한 결과, 우리 민족의 뿌리는 바로 ‘유라시아 대륙’이라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말했다.
그는 “스탠포드대학의 언어학자 조셉 그린버그가 정립한 ‘유라시아 공통조어’ 학설은 바로 인류 최고 문명의 발상지가 유라시아 대륙이라는 점을 밝혀 놓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환인 7세, 환웅 18세, 단군 48세로 이어지는 고조선의 역사를 밝히는 데 고고학적 발굴작업은 한계가 있다”는 그는 “언어인류학적 연구야말로 우리 상고사를 밝히는 중요한 분야”라고 강조했다.
옛 우리말을 분석해 한.일 고대사 논란을 새로이 조명한 ‘언어 속에 투영된 한민족의 고대사’(한국문화사)를 쓴 그는 곧 ‘수메르.이스라엘 문화를 탄생시킨 한민족’(지식산업사)을 펴낼 예정이다.
“일제 조선총독부 산하 조선사편찬위원회에서 우리의 고대.상고사는 모두 말살당했어요. 학계가 우리 민족과 역사의 뿌리를 외면한 채 식민사학에 젖어 있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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