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공사 집중 자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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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을 앞둔 서귀포시내가 각종 공사로 마치 공사장을 방불케 하고 있다는 보도다. 상·하수도 및 진입로 확장·포장 등 많은 공사가 일시 발주됐기 때문이다.

자치단체의 연말 공사 집중 발주는 전국적인 현상으로 서귀포시에 국한된 게 아니나 그 정도가 지나치다는 데 문제가 있다. 이로 인한 교통 혼잡과 시민생활 불편은 보나마나다.

도심 곳곳 도로가 하수시설 및 전선 지중화 공사로 차량 소통이 원활치 못해 시민 보행은 물론 감귤 수송에도 지장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태풍피해 복구 공사까지 한꺼번에 발주됐다.

특히 서귀포시는 전 지역이 자연관광지이다. 수많은 국내외 관광객들이 이곳을 찾는 것도 수려한 해안 절경과 폭포 등 아름다운 경관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서귀포시의 도시환경이 항상 아늑함을 유지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예상치 못한 도심 등의 공사장화는 쾌적한 도시 정취에 이끌려 찾아오는 관광객들을 실망케 할 뿐이다.

서귀포시는 연말 집중 공사로 불편이 잇따르자 조기 마무리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시민들에게 협조를 당부했다. 하긴 시민 불편이야 어느 정도 참아줄지 모르나 관광객들은 그렇지 않다.

사실 세계 유명 관광지치고 여러 가지 공사를 동시에 벌여 방문객들을 실망시키는 관광지는 찾아보기 어렵다. 대부분 도시가 한꺼번에 공사를 발주하지 않고 있음은 물론 시민과 관광객 통행에 지장이 없도록 안전 및 편의시설을 철저히 한 뒤 공사를 벌인다.

더구나 도로 보수 등 야간에 가능한 공사는 대부분 밤 공사를 추진함으로써 시민·관광객 편의 위주의 공사가 되도록 하고 있다. 실제로 외국여행을 하면서 유사한 현장을 목격한 도민이 많을 줄 안다.

서귀포시 역시 이러한 도시관리 정책을 펴 나가야 한다. 도시 공사는 계속될 수밖에 없는 일이나 수개 공사의 동시 발주만은 자제해야 한다. 더 이상 연말 공사장화로 국제관광도시의 체면을 손상시키지 말아야 한다.

대부분 지자체의 연말 공사 집중은 예산 확보의 지연에도 원인이 있지만 차일피일 발주를 늦추다가 시기를 놓쳐버린 경우가 더 많다. 더군다나 해를 넘길 경우 관련 예산이 불용처리되기 때문에 연말 공사를 서둘게 되고, 부실공사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주민과 관광객들에게 불편을 주지 않는 정상적인 도시 공사를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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