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명회, 건입동경로당을 지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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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넘게 할아버지.할머니들 따뜻한 한 끼 식사 책임

고기잡이 선주 부인들이 친목을 조직하고, 모임의 이름을 ‘달명회(회장 김순심)’라고 정했다.


달이 밝을 때는 고기를 잡지 않는다는 데 착안, 모두가 마음 편히 모일 수 있는 날을 친목 명칭으로 삼은 것이다.


이들은 만남을 지속하면서 친교도 좋지만 뭔가 보람 있는 일을 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1999년부터 10년 넘게 끈끈하게 이어지고 있는 ‘달명회’의 사랑나누기도 출발은 이처럼 소박했다.


18명의 회원으로 구성된 달명회는 우선 제주시 건입동경로당에서 할아버지·할머니들에게 식사 대접하는 것을 주 활동으로 정했다.


처음 2년 정도는 매달 두 차례씩 음식을 만들어 대접했다.


그러다가 보건소 방문때 어르신들이 가장 많이 모인다는 점을 감안해 매달 둘째 주 화요일로 봉사일을 고정했다.


달명회가 이웃에 눈을 돌린 초창기만 해도 도와야 할 이웃은 너무 많았다.


회원들은 혼자 사는 노인가정에 도시락 배달을 하면서 집 안팎 청소는 물론 옷을 사다 입혀드리는 등 친부모처럼 정성을 다했다.


봉사에 필요한 재원은 회원들의 회비와 십시일반 기부로 충당했다.


통장 잔액이 바닥을 보여 가면 회원들이 앞 다퉈 밀린 회비를 내기도 했는데, 최근에는 건입동협의회에서 수익사업비 가운데 연간 100만원씩 지원해 줘 모자라는 부분을 채우는 데 요긴하게 사용하고 있다.


장사하는 회원과 고깃배를 경영하는 회원들은 식사 대접에 필요한 물품을 알게 모르게 협찬하기도 한다.


오랫동안 함께 봉사활동을 하다 보니 회원들끼리는 눈빛만으로도 손발이 맞고, 자기가 할 일을 알아서 척척 처리한다.


할아버지·할머니들이 집에서도 얼마든지 잘 드실 수 있겠지만 식사를 마친 후 “맛있게 잘 먹었다.” “기다려진다.”는 말 한마디가 이들의 봉사를 이끌어가는 원동력이자 보람이다.


김순심 회장은 “봉사활동을 하면서 어렵다고 생각하면 힘들어지지만,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면 큰 문제없이 잘 풀려나간다”고 소개했다.


김 회장은 “회원들이 서로 알아서 잘 해주고 있기 때문에 힘들다고 느껴보지 못했다”며 “할 수 있는 한 계속해서 어르신들에게 따뜻한 식사를 대접해 드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의 010-8223-15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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