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참여환경연대는 지난달 27일 오후 긴급보도자료를 통해 북제주군 조천읍 수당목장 일대 불법형질변경 의혹을 제기, 확인이 이뤄지는 대로 무단 형질변경과 산림 파괴에 대해 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다음날 오전 참여환경연대와 북제주군, 개발사업예정자가 공동으로 참여한 가운데 현장조사를 벌인 결과 이 단체가 제기한 불법형질변경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
참여환경연대는 또한 “이곳에서는 1978년 초지조성허가를 받아 정상적으로 초지보완작업이 이뤄지고 있다”는 북군의 주장을 뒤엎지 못했다.
이에 따라 참여환경연대는 충분한 확인작업을 하지 않은 채 불법형질변경 의혹을 제기함으로써 지금까지 쌓아온 신뢰성을 스스로 떨어뜨렸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물론 참여환경연대는 화순항 해군기지 건립 반대 등 제주지역 현안에 대해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그런만큼 지금까지 도민들에게 보여준 그들의 열정과 의욕은 높이 평가받아야 한다.
그러나 이번 수당목장 불법형질변경과 관련한 섣부른 발표는 비정부기구(NGO)로서 신뢰성을 의심케 했다.
이를 계기로 NGO가 단순히 문제만을 제기할 것이 아니라 발표 하나하나에도 신뢰성을 쌓아 나가려는 노력이야말로 성숙한 환경단체로 발전하는 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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