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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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정부가 들어서 줄기차게 주장해온 교육 정책은 전인교육이다.
기본적인 수학능력을 갖추거나 특정부분에 뛰어나 재능이 있으면 누구나 대학을 들어갈 수 있도록 하고 학부모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는 교육정책을 펴겠다는 게다.

허나 그것은 한낱 이론에 그치고 실제로는 성적 만능의 대입정책을 되풀이하면서 수많은 수험생과 학부모들을 골탕 먹이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런 점에서 취업시즌인 최근에 국내 기업들이 말 그대로 전인교육을 중시하는 채용기준을 채택하고 있는 것은 시사하는 바 크다 하겠다.

올해 신입사원을 채용하려는 대기업들은 학력이나 자격증 등 성적만능주의의 산물들을 더 이상 채용의 중요한 기준으로 다루지 않기로 했다는 게다.

대신에 자기들의 회사가 필요로 하는 인재로 키울 수 있는 잠재적 우수인력을 발굴하기 위한 다양한 기준을 가지고 신입사원들을 채용하고 있다.

전공과 관련된 이론적 지식이나 기초지식은 크게 비중을 두지 않는 대신에 개개인 갖고 있는 인성과 특성, 의사표현능력 등을 채용의 절대적 기준으로 삼는 것이다.

지원자들이 실무에서 과연 얼마나 순발력있게 적응하는가를 따지는 대처 능력을 채용기준으로 삼은 A기업의 경우 기존의 획일적인 면접에서 탈피해 일반사무, 영업관리, 생산관리, 연구개발 등 분야별로 지원자를 나누고 직접 현장으로 데려가 필요한 지식이나 소양을 갖췄는지를 테스트했다 한다.

급변하는 환경에 부응하는 창의성을 발휘하는가 하는 능력을 평가한 B기업의 경우 신입사원 면접에서 넌센스 퀴즈를 묻기도 했다.

의류업체인 C기업은 ‘한국 패션의 기본 컨셉트 3가지를 제안할 수 있는가’, ‘사회봉사 활동을 했는가’ 등을 물었다 한다.

기업의 인사담당자들은 대학의 학업 성적을 따지던 과거와는 달리 이제는 잠재적 자질이 우수한 인력을 우선 채용하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어쩌면 기업들이 갈팡질팡하는 이 나라 교육정책이 앞으로 개선해 나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것 같기도 하다.

전인교육을 통해 장차 훌륭한 사회인으로서 생활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기보다는 오로지 일류 대학 하나만을 가기 위해 초등학교 때부터 아이들을 파김치가 되도록 과외수업으로 내모는 오늘의 교육 현실에 경종을 울렸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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