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제주본부 조사 결과 대출금리 상승 전망, 노후 대비 자금 운용
‘부채는 줄이고, 저축은 늘리고....’ 도내 서민가계들의 자금 운용 행태가 최근들어 바뀌고 있다. 부채는 줄이는 반면 저축은 늘리고 있는데, 금융업계에서는 대출금리 상승 전망 및 노후 대비 등을 감안한 금융 재테크 영향이 일부분 작용하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7일 한국은행 제주본부(본부장 박성준)이 지난달 도내 206가구를 대상으로 자산가치 소비자동향을 조사한 결과 현재 가계부채 소비자심리지수(CSI)는 103으로, 전월 109에 비해 6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현재 가계저축 CSI는 전월 87에서 지난달 92로 5포인트 상승, 전월에 비해 저축을 늘린 가계 비중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부채 전망 CSI도 104에서 102로 2포인트 하락한 반면 가계저축 전망 CSI는 90에서 93으로 3포인트 상승하는 등 올 들어 부채 하락세와 저축 증가세 등의 대조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도내 금융권 일각에서는 노후에 대비한 안전성 예금을 중심으로 가계 저축이 늘어나는 반면 상대적으로 높은 이자로 부담을 주고 있는 신용 가계대출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은행업계의 한 관계자는 “안정적인 노후 대비책으로 저축상품을 찾는 서민가계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며 “신용 가계대출인 경우 심사 강화도 있지만 부채 증가에 따른 원리금 부담이 가중되면서 상환하려는 문의가 늘고 있는 편”이라고 달라진 분위기를 전했다.
도내 가계부채 감소세는 금융기관 대출 추이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올 들어 도내 가계대출은 지난 2월에만 313억원 줄어들면서 2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급증세와 비교할 때 신용대출을 줄이는 서민가계가 많아졌다는 분석이다.
또 도내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은 1월 0.62%에서 2월 0.60%로 소폭 하락한데다 작년 2월(1.11%)에 비해서는 크게 낮아진 수준을 보여 자금사정도 호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의 한은 제주본부 720-2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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