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국인 共用카지노 안된다
내외국인 共用카지노 안된다
  • 김경호
  • 승인 2002.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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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는 내외국인 공용(共用)카지노 계획을 버려야 한다.
이미 제주도는 내외국 관광객들이 함께 출입할 수 있는 카지노 유치를 위해 ‘국제자유도시특별법 개정안’에 이런 내용을 포함시켜 주도록 정부에 요청했다고 한다.

한때 내국인 전용카지노를 검토한 바 있는 제주도는 도민 반발로 보류하는 듯하더니, 이번에는 다소 형식을 변용시켜 내외국인 공용 카지노로 둔갑시키려는 것 같다. 그러나 내국인 전용 카지노나, 내외국인 공용카지노나 내국인이 드나들면서 놀음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차이가 없다.

물론, 당국은 내외국인 공용 카지노가 설치되더라도 제주도민은 출입에 제한을 받게 되므로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할지 모르나 그것이 뜻대로 될지 의문이다.

국내 유일의 내국인 카지노인 ‘강원랜드’의 예를 주시해 볼 필요가 있다. 강원랜드는 원칙적으로 현지 주민들의 출입을 금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주민등록증을 고쳐가며 출입하는 주민이 많다는 얘기다.

올해 국회 국정감사 결과 강원랜드 개장 이후 그곳 도박장에서 가산을 탕진, 화장실 등에서 자살한 인원이 5명이나 되었음이 밝혀졌다.

그리고 가족들이 카지노 당국에 출입 금지를 요청해 놓은 도박 중독자 수도 무려 424명에 이르고 있지만 실제로 퇴장당한 사람은 단 4명뿐이라고 한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이러한 도박 중독자들이 해가 갈수록 늘어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돈벌이하는 강원랜드의 양지 뒤에는 이렇듯 인간의 삶의 질을 황폐화시키는 음산한 그림자가 드리워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우리는 장담하거니와 만약 제주에 내외국인 공용카지노가 들어설 경우 결코 도민을 완벽하게 차단할 수가 없다. 다른 지방으로 주소를 옮겨 내국 관광객으로 둔갑, 출입할 수도 있으며, 강원도의 예처럼 주민증을 위조하는 방법도 있다. 또한 전국 재외도민들에게 피해를 줄 수도 있다.

특히 검찰과 경찰의 단속에도 불구하고 그 유명한 제주도주부도박단들은 최첨단 장비로 단속망을 피해 가면서 수억대에서 많게는 10억원대까지 놀음판을 벌이고 있다.

허가받은 카지노 놀음판을 만들어 놓으면 이들 기술 좋은 주부도박단들이 가만히 있겠는가. 국내외 경제특구와 차별화한다 해서 아무 사업이나 마구 벌여서는 안된다. 내외국인 공용카지노는 아예 생각을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