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광고와 좋은 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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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을 봐도, TV를 켜도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광고가 쏟아진다.
대개는 최첨단 기법을 동원하면서 이미지를 차별화하는 내용들이다.
고객에게 감동을 주고자, 상상을 초월한 크리에이티브 기법에는 눈이 휘둥그레진다.

이따금씩 등장하는 공익광고도 고리타분하다는 예전의 인식을 확 바꾸게 한다.

부드러우면서 재미와 감동을 주는 내용을 담아 소비자의 눈높이에 다가서고 있는 것이다.

이렇듯 광고를 들여다보면 산업의 부침, 사회의 흐름, 새로운 문화 코드 등을 읽을 수 있다. 그래서 광고를 시대의 거울이라 일컫는다. 최근엔 그 거울이 너무 현란하게 치장되고 있는 것 같다. 진실이 왜곡될까 걱정이다. 거울은 거짓과 진실을 확연히 보여주는 데도 말이다.

▲지난 5일 환경정의시민연대의 TV광고 모니터링단은 세계 최대의 패스트푸드사인 미국의 맥도날드사를 올해 한국에서 ‘가장 나쁜 광고를 한 기업’으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는 간판급 세트메뉴인 해피밀 광고를 통해 어린이들의 건강을 책임짐으로써 고객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준다 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모니터링단은 장난감을 미끼로 판단력이 미약한 아이들을 유혹하면서 병주고 약주는 식의 이중성 등 무려 6가지의 허구성을 지적하고 있다.

게다가 맥도날드사는 미군 장갑차에 의한 여중생 2명의 억울한 죽음에 항의하는 국민적 분노와 맞물려 맥도날드 제품 불매운동의 공격목표도 되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한 달쯤 거슬러 올라간 지난 11월 초. 제83회 제주전국체전을 앞두고 본지 등에 ‘제주음식 마케팅의 기회다’라는 제하의 광고가 실린 바 있다.

도내 음식점에서 후식 차원으로 무료 제공하는 비상품용(파치) 감귤이 오히려 제주 감귤의 상품성 추락과 함께 제주의 이미지를 흐릴 우려가 높고, 제주 삼다수 병에 물을 넣어 제공하는 것도 제주 삼다수로 오인하기 쉬우므로 이를 자제하자는 솔직한 내용이었다.

한국음식요식업중앙회 제주도지회장 이름으로 나간 이 광고는 단지 ‘다시 찾고 싶은 제주’를 만드는 데 회원들의 솔선수범을 권하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이 광고는 입 소문으로 퍼지면서 며칠 사이 상당수 도민들 사이에서 회자되는 등 ‘진정 제주를 생각하는 광고’라는 호평을 받았고 지금도 받고 있다 한다.

나쁜 광고와 좋은 광고의 판단 기준은 무얼까. 단언컨대, 진실성 유무가 그 바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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