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가 1600여 만명으로 전체 유권자의 47%가 밀집된 서울 등 수도권은 뭐니 뭐니 해도 대선운동 최대의 표밭이며 최후의 승부처다.
역대 선거에서도 한 후보에게 일방적으로 표를 몰아준 적이 없었던 점을 감안할 때 이번 대선에서도 박빙의 승부가 예측되고 있다.
이 지역의 특징은 유권자들이 선거에 보이는 관심은 상당히 높지만 실제 유세현장에서는 뜨거운 열기를 느끼기 어렵다는 점이다.
이는 어느 후보에게도 절대적 지지를 보내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
실제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와 민주당 노무현 후보가 수도권에서 격돌한 지난 4일 서울, 인천 등 유세현장에서도 동원된 당원과 일부 지지자들 외에는 그다지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인천 유세현장을 지나던 한 시민은 “이미 언론을 통해 잘 알고 있다”며 힐끗 쳐다본 뒤 바쁜 걸음을 옮겼다.
각당은 자체 여론조사 등을 들어 자신들의 우위를 주장하나 당 안팎 여론조사기관의 자료에 따르면 노 후보의 ‘박빙 우세’와 이 후보의 ‘맹추격’ 양상을 띠고 있다.
이에 따라 양측은 중반 이후 화력을 최대 표밭인 이곳에 집중시킨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한나라당은 30~40대에 어필하지 못한다고 분석하고 박진, 김영춘, 김부겸 등 젊은 위원장들을 중심으로 한 ‘새물결유세단’을 집중 투입해 이 후보의 ‘안정속 개혁’ 이미지를 강조한다는 전략이다. 민주당은 넓게 형성된 부동층을 겨냥한 보육.교육정책을 개발, 고학력 중산층 정서에 부합하는 공약을 제시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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